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 대표 발언 때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 재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영국•캐나다 대표들도 보이콧에 동참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2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2년 제2차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영국 중앙은행인 뱅크오브잉글랜드(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일부 서방국가 참석자들은 러시아 참석자 발언 때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을 제외한 다수국 대표들은 자리를 지켰지만 이들 역시 러시아 발언 때 화면을 끄는 방식으로 보이콧에 동참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G20 회의에 러시아 참석자를 배제해야 한다는 지적에 “러시아는 중요한 회원국이며, 어떤 회원국도 다른 회원국을 탈퇴시킬 권리는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러시아 제재에 동참 중인 유럽연합(EU) 회원국 독일과 이탈리아 대표도 퇴장하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대표로 참석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자리를 지켰다. 기획재정부는 2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총 4개 세션으로 구성된 이날 회의에서 “1세션 러시아 발언시 일부 국가는 퇴장하였으나 다수국은 이석없이 회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올해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모든 회원국을 초청하는 것이 의장국의 의무”라며 러시아를 배제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스리 물야니 장관은 “일부 국가가 보이콧 행동을 취했지만 회의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면서 “모든 회원국이 G20 회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간 협력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러시아 제재에 동참 중인 유럽연합(EU) 회원국 독일과 이탈리아 대표도 퇴장하지 않았다.
캐나다 재무장관 프리랜드는 자신의 SNS에 회의에서 퇴장한 대표들의 사진을 올리고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들은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우리는 G20 회의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불법적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 경제에 큰 위협”이라며 “러시아는 이런 회의에 초대되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옐런 장관은 러시아가 G20의 주요 경제 포럼에서 참석해선 안되고 이들이 참석할 경우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하지만 회의에 티무르 막시모프 러시아 재무부 차관이 참석했다. 또한 화상으로 참여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G20 회의는 경제에 초점을 맞춰 왔다며 상황을 정치화시키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G20 회의는 경제에 초점을 맞춰 왔다며 상황을 정치화시키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엔 G20 회원국이 아닌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도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마르첸코는 러시아가 세계 경제의 질병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건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세계 지도자들이 직면해 있는 혼란을 반영한다”며 “러시아를 국제사회에서 배척할 것 인지를 놓고 커져가는 국제사회의 균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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