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나르마스 임원인 주한 인니대사 가담 의혹
2세들의 합작회사 설립과정에 부패 및 자금세탁 포착
우베딜라 “두 아들뿐 아니라 대통령도 소환해야…”
조코위 대통령의 두 아들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Gibran Rakabuming Raka)와 카에상 팡가렙(Kaesang Pangarep)에 대한 부패 및 자금세탁 의혹이 10일 인도네시아 부패척결위원회(KPK)에 보고되었다.
이들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기한 인물은 자카르타 국립대학교(UNJ) 교수 우베딜라 바드룬(Ubedilah Badrun) 박사다.
우베딜라 박사는 대통령의 두 아들이 한 대기업 임원과 비즈니스 관계 이상으로 엮여 있다고 주장했다. 기브란과 카에상이 해당 임원의 자제와 함께 합작회사를 설립했으며, 그 과정에서 엄청난 부패와 비리 정황이 포착되었다는 것이다.
템포(nasional.tempo.co) 등 현지 언론은 비리에 가담한 대기업 임원으로 현재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간디 술리스티얀토(Gandi Sulistiyanto)를 지목했다. 간디 술리스티얀토는 1992년 시나르마스 MSIG 라이프의 최고경영자(CEO)로 스카우트된 인물로 시나르마스 그룹에서 30년간 여러 임원직을 거쳤다. 작년 주한 대사 내정 후 전무이사직을 끝으로 퇴직했다.
10일 KPK 건물에서 우베딜라 박사는 “두 차례 대규모 자본금이 투입됐다. 회사 설립 직후 약 993억 루피아가 들어왔으며, 그 후 대통령의 아들이 920억 루피아에 달하는 회사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아들 회사가 아니라면 갓 만들어진 신생 벤처에 어떻게 이토록 큰 자금이 들어올 수 있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이들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여러 차례 있었을 것이라고 우베딜라 박사는 의심하고 있다.
2015년 시나르마스의 자회사 중 하나가 열대우림 방화 혐의로 기소되었다. 당시 환경산림부(KLHK)는 시나르마스를 상대로 7조 9000억 루피아(약 6,660억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10분의 1 수준인 780억 루피아(약 65억원) 배상청구를 명령했다.
우베딜라 박사는 “여러 사실을 뒷받침 할 증거 자료를 KPK에 제출했다”면서 “필요하다면 대통령을 소환해서라도 해당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코위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솔로 시장은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KPK가 요청하는 즉시 소환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PK는 해당 보고서가 접수됨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KPK 알리 피크리(Ali Fikri)는 10일 콤파스(Kompas.com)에 “관련 보고서가 오늘 KPK로 접수된 건 맞다”면서 “검증 과정을 통해 피신고자의 행위가 부패의 영역에 해당하는지, 이에 대한 수사가 KPK의 권한안에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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