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델타 변이의 확산과 맞물려 연일 코로나19 확진사례가 최고치를 찍고 있다. 이런 가운데 PPKM 비상조치 시행 첫날 중국인 근로자의 단체 입국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에 대한 시민 단체와 여론의 강도 높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6일 무슬림학생연합(PB SEMMI) 빈땅 와휴 사뿌뜨라(Bintang Wahyu Saputra) 의장은 루후트 장관을 향해 ‘공개 토론 하자”고 제안했다. 빈땅 의장은 외국인 입국을 비판하는 것이 문제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루후트 장관의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그 어떤 것과도 타협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빈땅 의장은 또 “정부가 인도네시아 시민에게 집에 있으라고 강요하는 동안 마카사르 공항에는 외국인이 넘쳐 난다. 이것이 인도네시아에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이유”라고 말했다.
다음 날 루후트 장관의 대변인 조디 마하르디(Jodi Mahardi)는 이 제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루후트 장관은 현재 PPKM 비상조치 총 책임자로써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학생들과 토론을 나눌 수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디 대변인은 대학생들이 문제 제기에 대해 “정부는 외국인 입국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외국인은 인도네시아에 입국할 수 없으며 검사 결과도 제출해야 한다. 또한 8일 간 의무 격리를 해야 한다”면서 “이 모든 절차는 국제적인 모범 사례를 그대로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외국인의 입국을 막는 건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이는 국제 관계, 외교, 무역, 투자, 경제, 사회 및 문화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루후트 장관의 입장을 반복했다.
앞서 PPKM 비상조치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루후트 빤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중국인 입국 사실에 대해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루후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입국한 중국인들은 인도네시아의 방역 수칙을 충실히 이행했으며 적법한 절차와 검증을 통해 입국했다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