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국회의원 특혜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31일 자카르타 글로브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지도자들이 주택수당과 해외 출장을 포함한 여러 정책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날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는 투쟁민주당(PDIP) 총재 메가와티 수카르노뿌뜨리(Megawati Soekarnoputri)를 비롯해 국민수권당(PAN)의 줄키플리 하산(Zulkifli Hasan), 민주당의 에디 바스꼬로 유도요노, 골카르당의 헤르만 케론(Herman Khaeron), 그린드라당의 아마드 무자니(Ahmad Muzani) 등 주요 정당 지도자들도 함께했다.
대통령은 오토바이 배달 기사 아판 쿠르니아완(Affan Kurniawan)이 경찰 장갑차에 깔려 사망한 사건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정부는 인도네시아 헌법과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제19조 등 국제 협약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며 “평화로운 집회와 열망의 표현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프라보워 대통령은 시위대가 폭동을 일으키거나 약탈하면 엄중한 조치를 하라고 군과 경찰에 지시했다며 시위대의 일부 행동은 “테러와 반역”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진정성 있는 열망을 평화롭게 표현해 달라”며 “여러분 목소리가 전달되고 기록되며 실행되도록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시위를 주도한 최대 학생 연합체인 전인도네시아학생집행위원회는 의원들의 특혜 폐지로는 불충분하다며 “추가 시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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