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불명의 아동 급성간염 의심 사례가 유럽•북미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잇따라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인도네시아의 아동 급성간염 의심 사례가 15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9일 부디 구나디 사디킨(Budi G. Sadikin) 보건부 장관은 공식성명에서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총 15건의 사례가 발견됐다. 자카르타 3명, 동부자바에서 1명이 사망해 지금까지 총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자카르타에서 사망한 3명의 아이들은 모두 코로나19 음성이었으며, 동부자바 1명은 동반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니 보건부는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및 유럽의 여러 국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염병학자 디키 부디만 박사(Dr. Dicky Budiman)는 간염 발병 이력이 있는 인도네시아가 선진국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문가들조차 이 질병이 다른 유형의 감염보다 위험한지 여부를 알 수 없다. 원인을 파악하기 전까지 예방 및 치료 방법도 없는 상황”이라며 “인도네시아는 5세 미만의 아동이 370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WHO는 기존의 A형, B형 간염과는 다른 심각한 어린이 감염 사례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YTN에 따르면 8일 기준 이 병은 최소 20개국에서 220건이 보고됐다. 환자의 연령은 생후 1개월에서 16세 사이로, 간염이 발병하기 전에는 건강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WHO에 따르면 환자들은 복통•설사•구토 등 위장 계통의 증상을 보인 뒤 중증 급성 간염, 간 효소 수치 급증, 황달 등이 나타났다고 전해졌다. 대부분 열은 없었고, 일반적으로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원인으로는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이 거론되고 있다. WHO는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한 발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해당 바이러스로는 증상의 심각성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며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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