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감 관저 총격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J순경으로 알려진 노프란샤 요수아 후타바랏(Nopryansyah Yosua Hutabarat)의 죽음을 두고 정당방위를 주장해오던 리차드 엘리저르 푸디항 루미우(Richard Eliezer Pudihang Lumiu)가 살해 용의자로 체포됐다.
사건 당시 경찰이 밝힌 사건 개요는 이렇다. 페르디 치안감이 관저를 비운 사이 요수아가 그의 부인을 성폭행하려 했고, 그녀가 소리를 지르자 방을 빠져나왔다. 이를 목격한 엘리저르와 요슈아 사이에 총격전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먼저 총을 쏜 요슈아가 사망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한 말단 경찰의 일탈로 규정, 그의 죽음도 정당방위로 인한 것으로 정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사건 당시 치안감의 행적, CCTV 조작, 경찰의 사체은닉 등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누군가 진실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제대로 된 증거도 없이 현장에 있던 치안감 부인과 엘리저르의 진술만으로 사건을 애써 마무리하려는 경찰의 수사 태도는 의혹을 더욱 부추겼다.
이런 가운데 평소 페르디 치안감과 친분이 있던 자카르타 경찰청의 파딜 임란(Fadil Imran) 치안정감에게 사건이 이첩되면서 수사의 객관성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경찰청 범죄수사국(Bareskrim)이 사건을 전담하게 됐다.
8월 3일 경찰청 범죄수사국 안디 리안(Andi Rian) 경무관은 “사건을 원점으로 돌려 수사하고 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 부검을 수행한 법의학자, 엘리저르의 동료들까지 심문을 진행했고 CCTV 영상 등 증거물도 확보해 모두 조사했다”며 “엘리저르 이경의 총격이 정당방위가 아닐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안디 경무관은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밝혀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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