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 지지세력 흡수 경쟁
조코위 2024년 부통령 출마 가능성까지…
2022 대통령배 배드민턴선수권대회 폐막식에 조코위 대통령 대신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국방부 장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유력 대선후보인 프라보워 장관과 조코위 대통령 사이 묘한 기류가 감지되면서, 대통령이 내심 프라보워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프라보워도 마찬가지다. 마치 화답이라도 하듯 연일 조코위 대통령을 ‘최고의 지도자’로 칭송하고 있다.
파라미터 폴리틱(Parameter Politik)의 아디 프라잇노(Adi Prayitno) 이사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프라보워 스스로 대중 앞에 ‘조코위의 남자’로 보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디 이사에 따르면 많은 대선 후보들은 조코위의 지지를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조코위의 지지세력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5일 프라보워 장관은 보고르에서 열린 육군 퇴역군인회(PPAD) 전국회의에 참석했다. 이곳에서도 프라보워는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웠다. 그는 ”한 때 나에게 조코위는 적수였다. 하지만 내각에 들어가 곁에서 지켜본 결과 그가 가장 열심히 일한 대통령이라는 걸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체구 속에 엄청난 열정이 숨어있는 분이다. 그는 결코 지치지 않는다”고 칭송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또 조코위 정부의 내각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된 후 첫 장관 회의 때가 생각난다. 회의실에 들어선 순간 나는 놀랐다. 만약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염두해뒀을 얼굴들이 모두 그 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린드라당 총재 겸 현 국방장관인 프라보워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간자르 중부자바 주지사와 1, 2위를 다툴 만큼 유력한 대선 후보다.
그린드라당은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정당이지만 연합을 통해서만 대선에 나갈 수 있는 처지는 타 정당과 다르지 않다. 지난 7월부터 꾸준히 얘기돼 오던 국민각성당(PKB)과 연대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2024년 대선에 조코위 대통령이 프라보워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물론 가능성이 희박한 얘기지만 조코위 지지세력이 프라보워를 향할 경우 대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6월까지만 해도 조코위의 마음은 간자르를 향해 있는 듯 했다. 하지만 그 사이 무엇이 그를 흔들어 놓았을까. 한 정치 평론가는 조코위 대통령 입장에서 신수도 사업에 대한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프라보워가 가장 유리한 카드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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