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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영화감독, 촬영장서 여성스태프 폭행… “언쟁일 뿐 안 때렸다”

여성 스태프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안디바흐티아르 유숩(Andibachtiar Yusuf) 감독 / 사진 : 안디바흐티아르 유숩의 인스타그램 캡쳐

인도네시아 유명 영화감독 ‘안디바흐티아르 유숩(Andibachtiar Yusuf)‘이 촬영 중 여성 스태프를 폭행했다는 내용의 글이 한 영화 관계자의 SNS를 통해 공개됐다.

논란이 거세자 제작사인 파라곤 픽쳐스(Paragon Pictures)와 인도네시아 감독협회(IFDC)는 안디바흐티아르 유숩 감독을 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디바흐티아르 유숩은 자신의 SNS에 해당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콤파스가 안디바흐티아르 유숩의 SNS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사건은 영화 “Catatan Akhir Sekolah”의 촬영 중에 발생했다.

유숩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보조출연자 수가 부족한 것을 알게 됐고, 의상 준비에 대한 사전 보고가 미흡했다. 화가 나 캐스팅 담당을 불러 다그쳤다”며 “이 과정에서 그녀를 밀친 건 맞지만 때리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촬영장에 찾아 온 그녀의 아버지에게 사과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해명했다.

피해자 C양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밀어낸 것이라 아니라 때린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BBC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C양은 제작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영화판이 가혹하다고 하지만 모든 현장이 그런 것은 아니다. 폭력이 아닌 더 나은 방식으로도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수의 스태프들이 언어적•신체적 학대를 경험하지만 이들은 막강한 권력 체계 안에서 침묵하고 있다”며 “영화계가 좁다 보니 소문에 휘말려 일을 못하게 될 까봐 두려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 인도네시아예술연합(Koalisi Seni)이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5% 이상이 언어적•신체적 폭력, 성희롱, 따돌림 등을 경험했으며, 특히 영화계의 경우 41명의 응답자 중 7%가 신체적 폭력, 26%가 성희롱, 34%가 따돌림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안디바흐티아르 유숩 감독은 2000년대 초반에 데뷔했으며 10여 편의 장편영화를 연출했다. 2008년 제작한 다큐멘터리 ‘컨덕터’는 인도네시아 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러브 포 세일(Love for sale)’로 각본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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