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최근 5세 미만 아동의 급성신손상(AKI)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BBC 인도네시아가 인용한 보건부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18일 기준 인도네시아 급성신손상 사례 건수는 206건이며, 이중 99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국립중앙병원(RSCM) 기준 사망률은 65%에 달한다.
보건부는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인니 식약청(BPOM), 소아과의사협회(IDAI) 등과 함께 급성신손상 원인을 폭넒게 들여다보고 있다. 환자에 대한 약물 검사에서 급성신손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성분이 소량 검출되었다고 보건부는 밝혔다.
보건부는 모든 의료진에게 당분간 시럽 형태의 의약품을 처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관련 회람은 병원은 물론 보건소, 약국에도 전달되었다.
IDAI는 아이가 감기에 걸려도 파라세타몰 시럽을 먹이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역시 보건부 회람을 통해 전달되었다.
IDAI 중앙위원회 위원장 피쁘림 바사라 야누아르소(Piprim Basarah Yanuarso)는 “시중에 유통되는 감기약 대부분에 파라세타몰 성분이 들어있다. 즉각적으로 열을 내리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특히 주의할 성분은 파라세타몰 시럽 또는 디에틸렌 글리콜과 에틸렌 글리콜이 함유된 감기 및 기침약”이라며 “아이의 감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당분간 약 사용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급성신손상에 걸린 아동의 대부분이 1-5세로 나타났다.
자카르타의 경우 18일 기준 급성신손상 사례 건수는 49건으로 증가했으며, 이중 75%가 5세 미만의 영유아로 확인됐다. 이들은 설사 및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등 신장 기능 이상 증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DAI는 1∼7월까지 9명으로 집계된 사례 건수가 8월에는 35건, 9월에는 71건이 보고됐고 이달 들어서도 9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감기약을 복용한 아동 66명이 급성 신장질환을 호소하며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사망한 아동 수는 70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비아 사건이 인도 제약사 메이든에서 만들어진 오염된 의약품 4가지와 관련 있다고 밝혔다. 4가지 의약품은 경구용 항히스타민제, 코프 말린 베이비 기침 시럽, 메이코프 베이비 기침 시럽과 매그립 엔 콜드 시럽 등이다.
인도 당국도 메이든사 공장을 점검한 결과 제조 과정에서 12건의 규정 위반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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