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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뎀당 장관들 경질에 진심인 투쟁민주당

2022년 11월 11일 중부 자카르타 스나얀 JCC에서 열린 나스뎀당 창립 1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수리야 팔로 총재와 2024 대선후보로 추대된 아니스 바스웨단(오른쪽) / 사진 : 콤파스

UIN 샤리프 히다야툴라 대학교 정치전문가 아디 쁘라잇노(Adi Prayitno)는 선진 인도네시아 내각(Kabinet Indonesia Maju)이 개각을 통해 나스뎀당 지분의 장관들을 축출하려는 시도가 대통령에게도 영향력을 끼치는 투쟁민주당(PDI-P)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현실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았다

개각에 대한 독점적 권한을 가진 조코 위도도 대통령 역시 얼마 전 개각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나스뎀당이 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을 2024 대선후보로 추대한 이후 조코위 대통령이 취한 행동은 일정한 방향성을 보였다. 그는 지난 10월 골카르당 창립 5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대통령 후보를 함부로 추대해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 이 행사에서 자신을 포옹하려는 수리야 팔로(Surya Paloh) 총재를 조코위 대통령이 외면하는 듯한 장면의 동영상은 두 사람 사이에 심상치않은 균열이 발생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런 다음 11월 초에는 원외 정당인 인도네시아통합당(Perindo) 창립기념식에도 참석한 조코위 대통령이 정작 며칠 후에 열린 나스뎀당의 창립기념일에 가지 않은 것은 물론 축하메지시 영상조차 보내지 않았다.

조코위 대통령은 나스뎀당이 아니스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추대한 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기회 있을 때마다 상당히 강경한 비난조의 발언을 계속해왔다.

아디 교수는 조코위 대통령이 나스뎀당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아무리 나스뎀당이 조코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해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연정에 참여하고 있다 해도 이번에 선택한 아니스 바스웨단은 다분히 야당 성향이고 조코위 대통령과는 대체로 대척점에 서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자신이 진행해 온 수도 이전이나 전국 곳곳의 인프라 개발을 후임 대통령이 승계해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아니스가 차기 대통령이 된다면 정책지속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조코위 대통령으로서는 ‘자기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되어 모든 프로그램들을 승계하기 바라는 것이 당연하고, 그런 기대가 어려운 아니스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추대한 나스뎀당에 배신감을 느낀 것은 사뭇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코위 대통령이 이제까지 대놓고 노골적으로 나스뎀당이나 아니스에게 거부감을 표시하지는 않았다. 나스뎀당이 아니스를 추대하던 바로 그날부터 누가 봐도 노골적인 비판의 날을 세운 투쟁민주당(PDI-P)과는 사뭇 다른 전략을 택한 것이다.

메가와티 수카르노뿌트리(Megawati Soekarnoputri)의 투쟁민주당은 청색당(나스뎀당)을 정부에서 찢어내야 한다는 발언부터 시작해, 최근 나스뎀당 지분 장관들의 재평가를 요구한 것까지 망라해 나스뎀당을 연정에서 축출하려는 의지를 시종일관 분명히 보여왔다.

특히 2024년 대선을 통해 변화연대(koalisi perubahan)가 투쟁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빼았아 가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인 상황에서 그 중심축인 나스뎀당이 아직도 정부 연정에 남아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나스뎀당 지분의 장관들을 내각에서 밀어내기 위해 샤흐룰 야신 림뽀(Syahrul Yasin Limpo) 농업부 장관과 시티 누르바야 바카르(Siti Nurbaya Bakar) 환경삼림부 장관의 업무성과 평가를 정부에 요구한 것이다. 나스뎀당의 또 다른 장관인 조니 G 쁠라테(Johnny G. Plate) 정보통신부 장관의 이름은 이번에 거론되지 않았다.

물론 대놓고 나스뎀당 지분 장관들을 평가해 경질하라고 한 것은 아니다. 투쟁민주당 중앙위원회 자롯 사이풀 히다얏(Djarot Saiful Hidayat) 위원장은 장관들이 대통령 공약사항들을 얼마나 완수했는지 확인하고 평가해야 한다는 표면적 이유를 들었지만 ‘농업부 장관도 평가하고 삼림부 장관도 평가하고, 다른 장관들도 평가하자’는 발언에서 상기 두 장관을 타겟으로 하고 있음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장관들의 업무성과를 평가하는 목적이 정부 내각에 ‘조코위 대통령을 지지하는 순혈의 신선한 피가 흐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결국 개각은 대통령이 온전한 권한을 가지고 스스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공을 대통령에게 넘겼다.

하지만 조코위 대통령은 26일 자카르타 소재 망가라이 기차역 건설 1단계 완공식에서 관련 질문을 던지는 취재진들에게 미소로 답하며 말을 아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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