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고위공직자의 아들이 폭행 혐의로 체포되면서 인도네시아 재무부가 발칵 뒤집어졌다
남부자카르타 경찰청은 지난 20일 남부자카르타 쁘상그라한(Kec. Pesanggrahan)의 뻐르마타 단지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의 용의자로 20세의 마리오 단디 사트리요(Mario Dandy Satriyo, 이하 마리오)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마리오는 남부 자카르타 제2지역 사무소 조세국장인 라파엘 알룬 트리삼보도(Rafael Alun Trisambodo, 이하 라파엘)의 아들로 밝혀졌다.
피해자는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단체 나들라뚤 울라마(NU) 산하 청년조직인 안소르(GP Ansor) 소속 간부의 아들 17세 크리스탈리노 다비드 오조라(Cristalino David Ozora)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콤파스에 따르면 현재 경찰은 폭행 현장에 함께 있었던 마리오의 여자친구 이니셜 AG(15)와 19세 셰인 루카스(Shane Lukas)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건 당시 셰인 루카스는 마리오가 다비드를 구타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등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단순 폭행치상 사건을 넘어 재무부에 큰 파장을 몰고왔다.
앞서 마리오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수억 루피아에 이르는 수입차를 샀다고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의 SNS 계정에 올라온 사진에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Jeep Wrangler Rubicon), 할리 데이비슨(Harley-Davidson) 바이크 등 고가의 차량이 등장한다.
문제는 그의 부친인 라파엘의 공직자 재산신고 목록에 해당 차량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신고된 그의 재산은 560억 루피아(약 48억원)로 확인된다.
이에 스리 물야니(Sri Mulyani) 재무부 장관은 라파엘을 직위 해제하고 감찰반에 조사를 지시했다. 그녀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부 공직자들의 호화생활을 지적하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재무부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켰다는 것이다.
스리 물야니 장관은 재무부 공직자들에 대한 정기적인 감사 시스템 도입을 예고했다.
한편 라파엘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개인 가정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규정에 따라 모든 법적 책임을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무부 감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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