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적의 다이어트약’이라고 불리는 의약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헐리웃 스타 킴 카다시안과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체중 감량 효과를 봤다고 인정하면서 이 약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바로 덴마크 제약회사인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다.
‘GLP-1’RA라는 호르몬 작용을 모방하여 만든 위고비는 사람들이 포만감은 더 느끼고 허기는 덜 느끼게 해서 식사량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즉, 적게 먹고 칼로리 소비를 늘리기 때문에 체중 감량이 되는 것이다. 위고비를 투약한 사람들은 평소의 3분의 1 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위고비는 주당 1회씩 맞으면 평균적으로 10%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가 인기를 모으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노보노디스크가 생산하는 같은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 라이벨서스(Rybelsus)의 수요까지 급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인기다. 처방전 없이도 구매할 수 있다보니 수십만 루피아에서 수천만 루피아까지 거래되고 있다. 워낙 인기가 높다보니 가짜약이 유통될 우려도 있다.
과연 이 약들이 ‘기적의 다이어트약’인건 사실일까?
세가지 약 모두 같은 문제와 한계를 갖고 있다.
먼저 약효의 지속 문제다. 세 약 모두 1년 이상 장기간 투약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중간에 투약을 중단하면 효과는 끝난다.
뉴욕타임스는 “오젬픽을 사용해 10kg 이상을 감량하더라도 약을 끊으면 두 달 만에 식사량과 체중이 원래대로 돌아온다”면서 “다시 투약을 시작하더라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 약이 의료진 감독하에 엄격하게 제공되어야 한다”며 “건강한 섭식과 운동을 대신하는 해결책이나 대체물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다른 약물처럼 부작용과 위험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두통, 배탈, 메스꺼움, 구토, 팽만감, 가스 팽창, 현기증 등이다. 문제는 이들 약물은 당뇨 환자와 초고도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당뇨나 비만을 치료하지 않으면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환자들의 경우 어느 정도의 부작용은 감수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반적인 체중의 사람들이 약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상황이다.
가격도 문제다. 위고비의 경우 한달치가 1350달러(약 175만원) 수준인데 최소 6개월 이상 투약해야 효과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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