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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첫 고속철도 개통 8월로… 2개월 또 연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3일 인도네시아 반둥 테갈루아르 기차역에서 중국제 고속열차를 점검하고 있다. / 인도네시아 철도공사(KAI) 홈페이지 캡쳐

총사업비 1조6천억원 늘어나…
“사업비 추가 대출 위해 중국과 논의 중”

올해 6월로 예정됐던 인도네시아의 첫 고속철도 개통이 8월로 연기됐다.

11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자카르타∼반둥 고속열차는 올해 8월 18일 독립기념일에 맞춰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내달부터 시범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루훗 장관은 이번 고속철도 건설 사업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12억 달러(약 1조6천억원) 늘어나게 됐다며 초과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중국개발은행과 추가 대출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측이 추가 대출 금리를 연 3.4%로 제안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기존 대출과 같은 연 2%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며 조만간 대출 협상도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첫 번째 고속철인 인도네시아 고속철 사업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제3의 도시 반둥까지 142㎞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현재 차로 3시간 이상 걸리는 이동 시간이 약 40분으로 줄어든다.

중국은 2015년 일본을 따돌리고 이 사업권을 따냈다. 총사업비는 60억 달러(약 7조9천억원)로 책정됐다.

이 중 4분의 3인 45억 달러(약 5조9천억원)는 중국개발은행이 40년 만기 연 2% 금리로 대출해주고, 나머지 자금은 인도네시아와 중국이 출자해 만든 인도네시아•중국 합자회사(KCIC)가 감당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인도네시아의 복잡한 토지수용 절차와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계속 늦어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사업비는 당초 예상보다 12억 달러(약 1조5천800억원) 늘어나게 됐다. 다만 예상했던 사업비 초과액(20억 달러•약 2조6천억원)보다는 작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늘어난 사업비도 75%는 중국개발은행 대출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KCIC의 증자를 통해 사업비를 충당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처럼 사업비가 늘어나고 대출금도 불어나면서 인도네시아가 스리랑카나 파키스탄처럼 중국의 ‘일대일로 채무 덫’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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