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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날까?” 10대 소녀 야반도주… 인도네시아, 디지털성범죄 피해사례 급증

게티이미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여성위원회(Komnas Perempuan)에 따르면 2022년 한해 동안 SNS를 통한 성범죄 사례는 1,721건으로 전년도 940건에 비해 83% 증가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음란물 유포, 계정 해킹 및 위조, 미성년자 성착취 및 성매매 등이 있다.

최근 파푸아 고원주 주지사 직무대행의 딸 16세 알린시아 보크만 콘도모(Alinsia Bokman Kondomo)가 SNS를 통해 알게 된 대학생을 만나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남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두 사람이 함께 술을 마시고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된 청소년들
반둥 출신 16세 소녀 LP는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남부 술라웨시 파레-파레(Pare pare) 출신의 19세 청년에게 납치될 뻔했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솔로칸즈룩 경찰서장 아셉 데디(Asep Dedi)에 따르면 모친이 있는 동부자바를 가기 위해 길을 나선 FF는 평소 SNS를 통해 알고 지낸 LP에게 연락했다. 잠시 들러 얼굴이나 볼 생각이었지만, 결국 둘은 함께 이곳을 떠났다.

이둘피트리(이슬람 대명절)가 끝나갈 무렵 경찰은 LP가 좀방(Kab. Jombang) 페락(Kec. Perak) 지역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출동한 경찰은 LP를 귀가 조치시켰다.

중부자바 수코하르조(Sukoharjo)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우유를 사오겠다고 나간 딸이 돌아오지 않자 그녀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다.

하하지만 부모가 그렇게 애타게 찾던 16세 소녀 MYM는 (실종이 아닌) 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주일 전 SNS를 통해 알게 된 솔로(Solo) 누수칸(Nusukan) 출신의 19세 청년 AW를 따라 나선 것이었다.

수코하르조 경찰서장 시깃(Sigit)은 “두 사람 사이에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지만 피해자 부모의 동의 없이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AW에게 미성년자 납치 및 성폭행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10대들은 왜 쉽게 속을까?
인도네시아 국립대학(UI) 사회학자 데비 라마와티(Devie Rahmawati)는 SNS에서 이뤄지는 무분별한 관계 형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사회적으로 고립된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외로움에 직면하게 되었고, 온라인 세상에서 자신을 드러내는데 몰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데비 박사는 25일 BBC 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며 “SNS 등 온라인에서는 만나지 않고도 비교적 쉽게 관계를 시작할 수 있지만 진지한 관계로 발전되기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점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인데, 이들의 유혹에 가장 취약한 대상이 바로 10대 청소년인 것이다.

데비 박사는 “미성숙한 청소년에 대한 어른들의 그릇된 욕망이 더 큰 문제”라며 “잘못된 길로 점점 더 깊이 빠지는 아이들을 구해 내야 하는 어른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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