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소셜미디어)에 10살 딸을 성폭행한 가해자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 어머니의 영상이 올라왔다.
4분 54초 짜리 영상에서 여성은 “친딸을 성폭행한 인면수심 범죄자에게 어떻게 무죄가 선고될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녀는 성폭행 피해자의 어머니 RH씨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친딸을 성폭행한 부디 사트리아(Budi Satria, 39)에 대해 징역 15년과 벌금 50억 루피아(약 4억 4,000만원)를 구형했지만, 7월 26일 재판부는 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루북 바숭(Lubuk Basung, Agam) 지방법원에서 열린 이날 재판은 와휴 아궁 물리아완(Wahyu Agung Muliawan) 수석 판사와 요시토 시부리안(Yoshito Siburian) 및 카밀 아르디안샤(Kamil Ardiansyah)가 배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RH씨는 판결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14일 그녀는 BBC 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재판 과정이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진행되었다”며 “보호자인 나는 법정 출입조차 거부당했고, 판사는 딸의 진술을 방해했다. 우리가 제출한 진단서는 무시하고, 가해자가 제출한 진단서를 채택했다”고 주장했다.
RH씨가 제출한 진단서에는 10살인 피해자의 생식기가 손상되었으며 성병 치료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BBC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RH씨와 부디 사트리아는 오래 전에 이혼했다. 이후 RH는 두 딸을 키우며 살았고, 부디 사트리아는 재혼했다.
방학이 되면 RH는 딸들을 친가로 보냈는데, 어느 날 초등학교 1학년인 둘째 딸에게서 충격적인 얘기를 전해 들었다. 부디 사트리아가 아내와 성관계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지켜보게 했다는 얘기였다. 큰 딸을 불러 추궁한 끝에 RH씨는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부터 4~5년동안 친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RH씨는 부디 사트리아가 루북 바숭(Lubuk Basung)의 유명한 재력가 집안 출신으로, 그의 부모는 지역 관리들과도 친분이 두텁다고 밝혔다. 그녀는 “부디 사트리아 부모는 지역 유지로, 루북 바숭군 전체가 이들을 비호하고 있다. 아감 군의 고위 관리들이 해당 재판에 개입한 정황도 있다”고 말했다.
RH는 또 “전남편은 자전거나 스쿠터같이 평소 아이가 갖고 싶어하던 것들을 사주겠다고 설득하는가 하면, 싫다고 거부하는 딸에게 엄마를 죽이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디 사트리아의 변호인 군투르 압두라하만(Guntur Abdurrahman)은 “RH가 재혼한 전남편에게 앙심을 품고 아이들을 이용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며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구금되어 있던 피고인이 어떻게 아이를 협박할 수 있었겠냐”고 맞섰다.
한편 검찰은 무죄가 선고된 데 항소하며 ‘파기환송’을 주장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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