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세안 北대표부 대사도 겸직해 와…
후임자 미정 속 대사관 폐쇄 안될 듯
2015년부터 주인도네시아 북한 대사를 맡고 있는 안광일 대사가 평양으로 돌아간다.
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외교가에 따르면 안 대사는 지난 1일 까으 끔 후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무총장과 만나 귀임 의사를 밝혔다. 안 대사는 주아세안 북한대표부 대사도 겸직하고 있다.
그는 또 조만간 이임 인사를 위해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을 예방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귀국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달 중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돌아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사는 2015년부터 주인도네시아 겸 주아세안 대표부 북한 대사를 맡아왔다.
지난해와 올해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 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외무상을 대신해 참석, 각국 외무 장관들을 상대로 북한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ARF를 앞두고 아세안 회원국 대사들을 대상으로 모임을 열어 한미 공동 군사훈련 등을 언급하며 “아세안은 미국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시해야 한다”고 미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으로 북한 내에서도 안 대사 평가가 좋아 그가 당분간은 대사직을 계속 맡을 것이란 이야기가 돌았다. 하지만 워낙 오랫동안 인도네시아 대사를 지내 결국 귀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대사로 거론되는 인물이 아직 없어 당분간은 대사관 차석 외교관이 대사 대행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 대사관에는 북한에서 온 10여명의 외교관 및 공관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한편, 북한은 자카르타 내 대사관을 폐쇄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최근 들어 재외공관을 잇달아 폐쇄하고 있다. 북한 재외공관은 운영 경비를 자체 조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북 제재 강화로 외화벌이가 여의찮아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인도네시아와 관계를 볼 때 북한이 대사관을 폐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965년 4월 반둥회의 1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김일성과 김정일이 함께 방문한 곳이다. 특히 당시 인도네시아 대통령인 수카르노는 인도네시아 식물학자가 육종한 난초를 ‘김일성화’라 명명해 선물했으며 수카르노의 딸인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김정일과 의남매를 맺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