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을 상대로 돈을 갈취한 경찰관들이 체포됐다.
4일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현직 경찰관인 쿠스노(Kusno, 46) 일급경사와 로이 레고워(Roy Legowo, 30) 이급경사가 10대 커플을 협박해 돈을 요구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월 31일 스마랑 소재의 한 기독교학교 근처에 세워진 차에 두 경찰관이 접근하면서 시작됐다.
차 안에는 10대 커플이 타고 있었는데, 경찰관들은 법규를 어겼다며 남학생을 끌어내 250만 루피아(약 17만원)를 요구했다. 현금이 부족하다고 하자 이들은 남학생을 데리고 근처 현금인출기(ATM)로 향했다. 원하는 만큼 돈을 챙겼지만 이들은 남학생의 신분증과 차 키마저 빼앗았다.
잠시 후 남학생의 여자친구가 다가와 차량문을 열려고 하자 이들은 다급히 차를 출발시켰다.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여학생의 목소리를 듣고 몰려온 주민들이 차를 가로막자 이들은 주민들을 향해 총을 겨눠 위협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물러서기는커녕 오히려 신분을 밝히지 않으면 차에 불을 지르겠다고 맞섰다.
상황이 불리해지자 범인들은 빼앗은 돈 중 일부를 커플에게 돌려주고 현장을 빠져나왔지만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스마랑 경찰서장 M. 샤흐두디(M. Syahduddi) 총경은 “두 경찰관이 경찰윤리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들에 대한 법적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이들을 윤리위에 회부한 뒤 구체적인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경찰관은 형사법 제368조에 따라 9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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