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베트남이 사상 처음으로 육군 합동훈련을 실시한다.
중국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양국이 이달 중하순 접경지역인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에서 ‘변경 합동 근무 훈련’을 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를 통해 접경 근무 경험을 서로 배우고 실무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국이 육상·해상에서 공동으로 국경 순찰을 한 것은 오래됐지만 육군 합동훈련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직면한 두 공산국가가 남중국해 등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달간 군사적 관계를 심화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군은 지난 4월 베트남의 사이공 함락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처음으로 참여했고, 같은 달 둥쥔 국방부장(장관)이 베트남을 방문해 국방 협력 강화를 논의하기도 했다.
또 베트남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에서 조용하지만 지속적으로 섬·항만 건설 활동을 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베트남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SCMP는 전했다.
이는 양국의 우호적 군사적 분위기는 물론,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미국의 동맹 강화를 고려한 조치라는 것이다.
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진행 중인 관세전쟁에서 주요 협상 대상이다.
중국은 미국과 세자릿수 관세를 주고받았다가 지난 5월 90일간 ‘휴전’에 합의한 상태다. 베트남은 이달 초 자국 시장을 개방하는 대신 미국 수출 시 적용되는 상호관세를 기존 46%에서 20%(환적은 40%)로 내리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교역국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4월 베트남을 방문해 아시아 각국이 협력해 미국 주도의 일방주의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