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국회가 의원들의 급여와 수당을 대폭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주택 수당 논란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가 전국적인 소요 사태로 번지면서 국민 여론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수프미 다스코 아흐마드(Sufmi Dasco Ahmad) 국회(하원, DPR) 부의장은 6일 “전기, 통신, 교통 수당을 포함해 여러 항목에서 삭감이 이뤄졌다”며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국회는 월 5000만 루피아(약 420만원)의 주택 수당을 폐지하고, 연료 및 쌀 보조금 월 1900만 루피아를 삭감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국회의원들은 그동안 급여와 수당을 합쳐 월 최소 1억2000만 루피아(약 1000만원)를 받아왔다. 고액 수당 실태가 알려지면서 지난달 25일 자카르타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의 충돌로 최소 1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는 “입법의 질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제도 개선 의지를 밝혔다.
개정된 급여 항목은 다음과 같다.
∎ 기본급 : 420만 루피아(약 35만원)
∎ 배우자 수당 : 42만 루피아(약 3만5000원)
∎ 자녀 수당 : 16만8000루피아(약 1만4000원)
∎ 직위 수당 : 970만 루피아(약 815만원)
∎ 쌀 수당 : 28만9680루피아(약 2만4000원)
∎ 회의 참석비 : 200만 루피아(16만8000원)
∎ 통신수당 : 2,003만 루피아(168만원)
∎ 명예 수당 : 718만 루피아(약 60만원)
∎ 감독관 의무 수당 : 483만 루피아(약 40만원)
∎ 입법 보너스 : 846만 루피아(약 71만원)
∎ 감독 보너스 : 846만 루피아(약 71만원)
∎ 예산 승인 보너스 : 846만 루피아(약 71만원)
개정된 급여 체계에 따라 일반 국회의원의 월 급여는 약 7420만 루피아(약 650만원)이며, 소득세 약 860만 루피아(약 72만원)를 제하면 실수령액은 6,560만 루피아(약 551만원)로 줄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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