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 뻐르따미나와 민간 연료업체들 간의 기본 연료(base fuel) 공급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민간 연료업체 비보(Vivo), 비피(BP-AKR), 셸(Shell) 모두 뻐르타미나 빠뜨라 니아가(PT Pertamina Patra Niaga)로부터 기본 연료를 구매하려던 계획을 잇달아 철회했다고 3일 콘탄이 보도했다.
뻐르따미나 기본 연료의 에탄올 성분이 협상 결렬의 원인이 되었다.
뻐르따미나에 따르면 해당 연료의 에탄올 함량은 3.5%로, 정부 기준인 20%에 한참 못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ivo와 BP-AKR는 에탄올 함량을 문제 삼아 구매 계획을 철회했다.
Shell의 경우 내부 행정 절차상의 문제로 협상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뻐르따미나 빠뜨라 니아가의 아흐마드 무따샤르(Achmad Muchtasyar) 부사장은 “지난달 26일 Vivo는 4만 배럴 규모의 연료 구매에 합의했지만 이후 계약을 철회했다”며 “이미 뻐르따미나는 최대 10만 배럴까지 공급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추후 성분 문제가 해소되면 민간 주유소와의 거래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급 계약이 취소되면서 민간 연료업체들은 재고 부족과 운영 중단 위기에 직면해 있다.
Shell은 8월 이후 휘발유 공급이 끊긴 상태이며, Vivo와 BP-AKR도 이달 안에 재고가 소진될 전망이다. 엑슨모빌(XOM) 계열의 미니주유소 역시 11월에는 휘발유 재고가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브랜드의 연료 기준과 국영기업의 공급 체계가 충돌하며, 인도네시아 석유·가스 다운스트림 부문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품질과 가격에 대한 명확한 합의 없이 계약이 성사되기 어렵다며, 단기 수입 할당 확대 등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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