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시아에서 백인우월주의 극단주의 콘텐츠에 영향을 받아 폭력을 모의하는 청소년이 늘면서 역내 보안 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백인우월주의와 대량 폭력을 미화하는 콘텐츠의 영향을 받은 청소년 약 97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최연소는 11세이며, 최소 2명은 실제 폭력 행위를 계획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지난해 11월 자카르타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을 계기로 드러났다. 96명이 다친 사건의 용의자인 17세 고등학생은 체포 당시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와 함께 백인우월주의 대량 살상범들의 이름이 새겨진 실물 크기 장난감 기관단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 사건이 백인우월주의 이념에 영향을 받은 첫 사례로 평가했다. 해당 청소년은 나치 상징과 함께 학교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하기도 했다.
청소년 급진화의 주요 경로로 소셜미디어와 메신저 플랫폼이 지목되고 있다. 특히 텔레그램에서는 백인우월주의 공격자를 찬양하는 게시물과 함께 폭탄 제조 방법을 공유하고 폭력을 부추기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인도네시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싱가포르에서도 극우 이념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폭력 모의 정황이 발견됐다. 싱가포르 국내정보국(ISD)은 2020년 12월 이후 관련 혐의로 청소년 4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닉 리 싱치우(Nick Lee Xing Qiu)는 18세 때 말레이시아계 무슬림 소수자를 겨냥한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또 다른 청소년과 함께 스스로를 ‘동아시아 우월주의자’로 규정하고 네오나치의 ‘대체출산 이론’을 언급한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극단주의 메시지는 지역 상황에 맞게 변형되며 확산되고 있다. 틱톡에서는 중국인이나 로힝야 무슬림 등 소수 집단을 조롱하는 인종차별적 영상과 함께 특정 집단의 학살을 암시하는 약어가 사용된 콘텐츠도 확인됐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는 이러한 극단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 공유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청소년 급진화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16세 미만 아동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극단주의 성향을 보인 청소년들을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교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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