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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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다큐 ‘돼지파티’ 상영 잇단 제동… 군 개입 논란 확산

논란이 된 다큐멘터리 영화 ‘뻬스따 바비’ / 인스타그램 @watchdoc_insta

인도네시아 탐사기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단디 락소노(Dandhy Laksono)의 최신작 ‘뻬스따 바비(Pesta Babi, 돼지파티)’가 일부 지역에서 상영이 취소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대학과 시민단체들이 주최한 ‘뻬스따 바비’ 상영회가 잇따라 무산됐다. 특히 북말루꾸주 떼르나떼(Ternate)에서는 독립언론인연합(AJI)이 마련한 상영회가 군(TNI) 개입으로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뻬스따 바비’는 단디 락소노와 파푸아 출신 감독 치쁘리 빠주 달레(Cypri Paju Dale)가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작품은 남파푸아 므라우께(Merauke) 지역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식량·바이오에너지 개발 사업이 원주민 사회와 산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영화 제목인 ‘뻬스따 바비’는 파푸아 원주민 사회의 전통 의례에서 따온 표현으로, 현지에서 돼지는 공동체와 의례를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영화는 숲 파괴가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원주민의 정체성과 문화의 붕괴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역설한다.

상영 취소와 관련해 시민단체들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률구조재단(YLBHI)은 “영화 상영을 막는 것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인도네시아 실종자·폭력피해자위원회(KontraS)는 “영화 상영 행사에 군이 개입한 것은 민간 영역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독립언론인연합(AJI)은 “민주주의 후퇴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영화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뿌안 마하라니(Puan Maharani) 국회의장은 “국회(DPR)는 군의 상영회 해산 경위를 살펴볼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 원칙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투쟁민주당(PDIP) 소속 예비역 장성 출신 TB 하사누딘(TB Hasanuddin) 의원도 “군이 영화 상영에 개입하는 것은 권한을 넘어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나딸리우스 삐가이(Natalius Pigai) 인권부 장관도 “영화 상영 금지는 법원 결정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군은 공식적인 상영 금지 조치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다만 군 관계자는 언론에 “영화 제목과 내용이 도발적으로 비칠 수 있고, 북말루꾸 지역의 종교·민족 갈등(SARA)으로 번질 우려가 있어 상영 중단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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