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돈을 빼라(Sell Indonesia)’는 해외 투자업계의 경고를 소개하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정면 반박했다.
6일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뿌르바야 유디 사데와(Purbaya Yudhi Sadewa)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이날 자카르타 딴중쁘리옥(Tanjung Priok) 항만 시찰 후 기자들과 만나 “‘인도네시아서 돈을 빼라’는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주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호주 자산운용사 K2 에셋매니지먼트(K2 Asset Management)의 리서치 책임자 조지 부부라스(George Boubouras)를 인용해 “‘인도네시아에서 돈을 빼라’는 것이 현재 아시아 투자시장의 대표적인 거래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약 43억 달러(약 5조9000억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K2 에셋매니지먼트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관련 투자에서 모두 철수했으며 현재 보유 자산도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비관론은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불안에서 비롯됐다. 인도네시아 증시를 대표하는 자카르타 종합지수(JCI)는 5개월 전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36% 하락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90여 개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루피아 가치도 달러 대비 7% 넘게 떨어졌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 국채를 대거 처분(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보워 수비안또(Prabowo Subianto) 대통령 취임 이후 경제 정책 변화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연 8% 성장 달성을 목표로 무상급식 프로그램(MBG)을 도입하고 국부펀드 다난따라(Danantara)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최근에는 탈세 방지를 명분으로 주요 원자재 수출 관리 권한을 정부가 직접 행사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수출 관련 종목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지난해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띠(Sri Mulyani Indrawati) 전 재무부 장관이 물러난 것도 시장 불안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인도네시아가 그동안 유지해온 재정 건전성 기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루피아 약세는 이러한 불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루피아는 프라보워 대통령 취임 이후 약 14% 하락해 올해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4일에는 달러당 1만8000루피아를 넘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뿌르바야 장관은 정부가 국가 재정과 경제 상황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며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예산 브리핑 일정을 앞당긴 것도 재정 건전성과 경제의 안정성을 설명하기 위한 조치”라며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부정적 인식도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분위기에 휘둘리기보다 경제 지표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인도네시아의 재정과 경제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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