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경제가 5%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 섬유와 신발, 전자, 디지털 플랫폼, 제조업, 미디어 등 산업 전반에서 대규모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7일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제는 지난해 5.11% 성장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6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노동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해고된 근로자는 2023년 6만4855명에서 2024년 7만7965명, 2025년 8만8519명으로 해마다 늘었다. 올해도 1~5월에만 2만3470명이 일자리를 잃어 2023년 이후 누적 해고자는 최소 25만4809명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부자바가 전체의 약 21.5%(5044명)로 가장 많았다. 반뜬(Banten), 동부자바, 남깔리만탄, 동깔리만탄, 자카르타, 중부자바 등 주요 산업·제조업 거점에서도 해고가 이어졌다.
자카르타 국립개발대학교(UPN Veteran Jakarta)의 경제학자 아흐마드 누르 히다얏(Achmad Nur Hidayat)은 이 같은 흐름이 인도네시아 경제의 성장 방식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흐맛 교수는 “실직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5.61%의 경제성장을 건전한 성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해고는 기업 파산과 수출 수요 둔화, 공장 폐쇄, 생산기지 이전, 운영비 상승, 기업 구조조정, 인수·합병 이후 조직 통합 등 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자리 감소가 지속될 경우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의 가장 큰 축인 가계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5년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해고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섬유업체 스리텍스(Sritex) 그룹은 지난해 3월 파산 이후 직원 1만965명을 해고했다. 신발 제조업체 펑타이 인도네시아(Feng Tay Indonesia Enterprises)는 올해 6월 신규 생산 주문이 지연되면서 약 4000명을 휴직 처리했다. 빅토리 칭루(Victory Chingluh Indonesia)는 품질 이슈로 수출 제품이 반품되면서 지난해 10월 직원 1800명을 해고했고, 아디스 디멘션 풋웨어(Adis Dimension Footwear)도 비용 절감을 위해 1500명을 감원했다.
야마하뮤직 인도네시아는 피아노 공장 두 곳을 폐쇄하면서 약 1100명의 직원이 영향을 받았다. 합판 제조업체 숨버 그라하 스자흐뜨라(Sumber Graha Sejahtera·SGS)는 글로벌 수요 감소로 올해 6월 약 1000명을 해고했다.
틱톡-토코피디아(TikTok-Tokopedia)는 조직 개편 과정에서 대규모 해고설이 제기됐지만 회사 측은 강제 해고가 아니라 부서 재배치와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쉐린 계열 타이어업체 멀티스트라다 아라 사라나(Multistrada Arah Sarana)는 미국의 관세 인상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수출이 줄면서 지난해 10월 약 370명을 해고했다.
미디어 업계도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콤파스TV(Kompas TV), CNN 인도네시아 TV, tvOne, MNC 그룹, 엠텍(Emtek) 그룹, 국영방송 RRI와 TVRI 등은 구조조정과 정부의 예산 긴축 여파로 수백 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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