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작업 진행중…
로힝야족 등 희생자 더 늘어날 듯
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 모카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시트웨 주변 지역에서 로힝야족 약 40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인도양 북동부 벵골만에서 세력을 키워 북상한 사이클론 모카는 지난 14일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 주도인 시트웨에 상륙했다. 강풍과 폭풍해일에 이은 폭우와 홍수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라카인주는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
미얀마 국영 방송인 MRTV는 21명이 사망했으며, 주택 1만1천532채, 163개 학교, 112개 정부 건물 등이 피해를 봤다고 전날 보도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라카인주와 친주 21개 타운십(구)을 재난 지역으로 지정했다.
구조단체와 주민들은 피해 규모가 군정 발표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독립 매체와 구호단체 등은 수백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하며 통신 두절 등으로 인명 피해 규모를 정확히 집계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시트웨와 인접한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의 로힝야족 난민촌도 타격을 입었다. 사망자는 없지만 열악한 난민촌 가옥이 대거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콕스바자르 난민촌에는 미얀마에서 건너간 로힝야족 약 100만명이 생활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모카 상륙에 앞서 위험 지역 주민 70만여명을 대피시켰다.
2021년 군부 쿠데타에 이은 군정의 유혈 탄압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미얀마는 사이클론 피해로 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모카는 2008년 미얀마에서 약 13만8천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나르기스 이후 최악의 사이클론으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