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 비중 높아…
“무기이전 전면금지•제재 강화해야 “
미얀마 군부가 2021년 쿠데타 이후 1조원이 넘는 규모의 군수물자를 수입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18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얀마군이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최소 10억달러(1조3천347억원)어치의 무기와 관련 물품을 러시아와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쿠데타 발생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2022년 12월까지 이뤄진 1만2천500여건의 거래 명세를 분석했다며, 군부가 수입한 무기 일부는 민간인에 대한 잔혹한 전쟁 범죄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 4억600만 달러(5천417억원), 중국 2억6천700만 달러(3천563억원), 싱가포르 2억5천400만 달러(약 3천389억원), 인도 5천100만 달러(680억원), 태국 2천800만 달러(약 374억원) 순으로 미얀마에 무기를 많이 수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는 28개 기업이 전투기와 부품, 첨단 미사일 시스템, 정찰 및 공격용 드론, 공격용 헬리콥터 등을 미얀마 군부에 판매했다.
중국은 훈련기, 경공격기를 비롯한 다양한 무기와 미얀마 국내 무기 제조에 필요한 알루미늄, 구리, 강철, 고무, 윤활유 등을 41개 업체를 통해 공급했다.
태국과 싱가포르는 직접 무기를 공급한 기록은 없으나 무기 제조에 필요한 부품, 원자재, 장비 등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톰 앤드루스 특별보고관은 “이제 미얀마에 누가 무기를 공급하는지 알게 됐다. 유엔 회원국이 나서서 이러한 무기 흐름을 끊어야 한다”며 미얀마로의 무기 이전 전면 금지와 제재 강화 등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