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악화로 임시 휴업…
“일부 매장 영구 폐쇄 검토”
가자 전쟁 이후 ‘반(反) 이스라엘 불매운동’이 확산 중인 이슬람국가 말레이시아에서 미국에 본사를 둔 패스트푸드 업체 KFC 매장 100여곳 운영이 중단됐다.
29일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KFC를 운영 중인 QSR브랜즈는 최근 말레이시아 108개 매장을 일시적으로 닫았다.
QSR브랜즈는 이를 계기로 수익이 나지 않는 매장 일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쿠알라룸푸르 내 KFC 매장 3곳을 찾았더니 ‘임시 휴업’이라는 표지판이 붙어있었다고 보도했다.
매장 내부에는 상자들이 쌓여있고, 주변 상인들은 고객이 없어 일주일여 전부터 KFC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QSR브랜즈는 말레이시아에 KFC 매장 600여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캄보디아, 브루나이에서도 KFC를 운영 중이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는 피자헛 사업도 하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인 말레이시아는 과거부터 팔레스타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 이후 말레이시아는 하마스 지지를 표명해왔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대규모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가 열렸고, 맥도날드•스타벅스 등 ‘친이스라엘’로 알려진 미국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말레이시아 KFC 측은 미국이 아니라 자국 기업이 운영한다는 점을 알리는 전단을 배포하는 등 해명에 나섰지만 불매운동을 피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