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간 권력서열 1∼4위 모두 만나…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계속 발전 협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9∼20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초청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서 양국은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무역•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베트남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쫑 서기장과 또 럼 국가주석, 팜 민 찐 총리, 쩐 타인 만 국회의장 등 베트남 권력서열 1∼4위를 모두 만날 예정이다.
그는 우선 19일 정오께 럼 주석 주최로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20일 아침에는 찐 총리와 조찬을 하면서 경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한다.
양국 지도자들은 이번에 무역•경제•과학•기술•인도주의적 분야에서 양국 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하고 국제적•지역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또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원칙을 확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여러 양자 간 문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전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보좌관은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합의서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합의서 약 20건이 현재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만남에서 양국이 무역 분야에 초점을 맞춰 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과 무역 등 경제 협력이 거의 단절된 러시아로서는 중국, 베트남 등 전통적인 공산권 우방국들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VNA에 따르면 베트남과 러시아 양국 간 무역 규모는 지난해 36억3천만 달러(약 5조원)로 2.3% 늘었다.
특히 올해 1∼5월 들어 양국 무역은 19억6천만 달러(약 2조7천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1.4% 급증했다.
베트남과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부터 역사적으로 매우 가까운 동맹국이었으며, 2012년에는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번이 다섯 번째 베트남 방문으로, 국빈 방문은 2013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17년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약 6년여 만에 베트남을 다시 찾는다.
그가 새 대통령 임기의 첫 해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베트남과 관계를 중시하는 점을 보여준다고 현지 매체 뚜오이째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