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226명•베트남 291명 사망…
태국•라오스•필리핀도 피해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슈퍼태풍 ‘야기’의 피해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홍수와 산사태 등이 이어지면서 동남아 지역 사망자가 550명을 넘어섰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야기 영향으로 발생한 홍수 등으로 최소 226명이 숨지고 77명이 실종됐다고 전날 밝혔다.
군정은 16만채 이상 주택이 파손됐으며 이재민은 약 24만명이라고 전했다. 동물 약 13만마리가 죽었고, 25만9천㏊ 이상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내전과 홍수로 통신이 끊겨 집계되지 않은 희생자도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내전과 자연재해에 따른 위기에도 국제사회 지원을 차단했던 미얀마 군정은 태풍 피해가 커지자 이례적으로 외국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미얀마 전역에서 약 63만1천명이 홍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16일 밝혔다.
OCHA는 홍수 피해자에 대한 식량과 식수, 의약품 긴급 지원이 필요하지만 도로와 교량이 파괴되고 미얀마군과 반군의 충돌이 계속되면서 구호 활동이 방해받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번 주 내로 미얀마 수재민 50만명에게 비상식량 1개월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사망자가 300명에 육박했다.
베트남 재난 당국은 태풍과 홍수, 산사태로 291명이 사망하고 38명이 실종됐다고 전날 밝혔다. 주택 23만5천채가 파손됐고, 피해 농경지는 30만㏊가 넘는다.
전날 기준 미얀마와 베트남 사망자만 517명으로 집계됐고 태국, 라오스 등을 포함한 동남아 전체 사망자는 550명이 넘는다.
태국에서는 18명, 라오스에서는 4명이 숨졌다. 앞서 필리핀에서도 21명이 사망하고 26명이 실종됐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깨끗한 물과 식량, 교육, 의료 등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는 등 태풍 야기가 동남아 어린이 600만명에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야기에 이어 사이클론 피해도 발생했다.
필리핀 재난 당국은 지난주 이후 사이클론 ‘퍼디’와 ‘제너’ 영향으로 20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됐다고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