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당국이 최근 불거진 이슬람계 아동복지시설 성학대 사건과 관련해 해당 시설 운영업체 최고경영자(CEO)를 체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오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주택 지역 4곳을 급습, ‘글로벌 이콴 서비스•비즈니스'(GISB)의 CEO 나시루딘 모흐드 알리와 간부 등 19명을 체포했다.
이 업체와 관련된 또 다른 5명도 태국 접경지에서 체포됐다.
이번에 체포된 이들 중에는 나시루딘 CEO의 두 아내와 자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 경찰 고위 간부인 라자루딘 후사인은 “체포된 이들 중 3명은 오늘 기소됐다”고 설명했다.
기소된 이들에게는 아동 성학대 등 여러 혐의가 적용됐는데, 혐의가 입증되면 2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앞서 경찰은 이달 초 GISB 운영 복지시설 20여곳을 급습, 용의자 171명을 체포하고 아동•청소년 등 402명을 구출한 후 관련 수사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아동들이 성폭행 등 성적 학대를 당했을 뿐만 아니라 시설에서 서로에게 성폭력을 저지르도록 강요당했다고 전했다.
시설에 있던 아이들은 GISB 구성원의 자녀로, 어릴 때부터 부모에 의해 맡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GISB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1994년 이단으로 규정하고 금지한 이슬람 종파인 알 아르캄의 수장 아샤리 모하맛이 설립했다.
약 20개국에서 식음료, 미디어, 의료, 관광,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 돈세탁, 종교 폭력 등의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