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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기차 빈패스트, 2분기 순손실 1조원으로 확대

베트남 전기차 빈패스트 ‘VF 3’ 모델 / 빈패스트 홈페이지 캡처

“손상차손 인식 때문”…
매출은 33% 증가한 4천700억원

베트남의 대표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가 2분기에 매출을 33% 늘렸으나 순손실도 27% 급증, 분기 손실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성명에서 2분기 순손실이 7억7천350만 달러(약 1조3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보다 27%, 전년 동기보다 40% 각각 불어난 것이다.

매출은 3억5천700만 달러(약 4천770억원)로 전 분기보다 33% 늘었다.

빈패스트는 2분기 매출 증가에도 손실이 커진 것은 주로 재고 차량의 잔존 가치 감소에 따른 손상차손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손상차손 규모는 1억400만 달러(약 1천390억원)로 전 분기(500만 달러)의 2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2분기 차량 인도량은 1만3천172대로 전년 동기보다 43% 늘었지만, 올해 목표량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밑돌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2분기 인도량의 51%는 빈패스트 창업자인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이 운영하는 택시회사 GSM에 팔렸다. 사실상 계열사에 물량을 넘겨 판매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빈패스트는 그간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부진해지자 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 확장 전략을 펼쳐 왔다.

앞서 지난 7월 이 회사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짓고 있는 연간 생산 용량 15만대 규모 공장 개설 시기를 당초 2025년에서 2028년으로 늦춘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종전 10만대에서 8만대로 낮췄다.

로이터는 2분기 손실 확대로 빈패스트의 확장 전략의 위험성이 두드러졌다면서 모기업 빈그룹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와 관련해 빈패스트는 올해 남은 기간에는 초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VF 3’ 모델과 경차인 ‘VF 5’ 모델을 중심으로 베트남 국내 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레 티 투 투이 빈패스트 이사회 의장은 로이터에 “우리는 아직 스타트업이어서 앞으로 몇 분기는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 산업은 물량에 의해 움직인다. 우리가 물량을 늘리고 비용을 최적화하면 손익분기점 도달과 이익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달 출시되는 VF 3 주문량이 생산 용량을 초과해 올해 2만대만 인도가 가능하다면서 “올해 인도 목표량 8만대 달성을 자신하며 대부분 판매는 베트남 시장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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