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폐지에 대한 요구가 거센 가운데 7일 싱가포르 정부가 또 다시 사형을 집행했다. 올해들어 4번째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마약 범죄자에 대한 사형 집행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규탄했다.
7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 국적 칼완트 싱(Kalwant Singh, 32)과 싱가포르 국적 인도인 노라샤리 구스(Norashari Bin Ghaus, 68)에 대한 교수형이 집행됐다.
말레이시아 출신의 칼완트 싱은 지난 2013년 헤로인 60g을, 2015년엔 헤로인 120g을 싱가포르에 밀반입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구스 역시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되었다. 2016년 10월 유죄 판결을 받은 두 사람은 사형을 선고받았다.
올해 싱과 구스를 포함해 총 4명의 사형수가 싱가포르에서 교수형을 당했다. 지난 3월 30일 압둘 카하르 오트만(Abdul Kahar Othman)의 교수형이 집행됐고, 4월 27일에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나겐트란 다르말린감(Nagaenthran Dharmalingam)이 사형을 당했다.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다르말린감의 지능지수는 69에 불과하다. 인권 단체들은 지능 지수가 낮은 다르말린감이 협박을 받고 마약 범죄에 연루된 것이라며 사형에 반대했고 말레이시아 총리도 직접 나서 사면을 요청했다. 하지만 싱가포르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에멀린 길(Emerlin Gill) 국제앰네스티 지역 연구 부국장은 싱가포르가 마약 관련 범죄로 사형을 집행한 4개국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사형을 ‘수치스럽고 비인간적인 처벌’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녀는 또 “싱가포르는 대중의 의견을 무시하고 또 다시 사형을 집행했다”며 “사형이 범죄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건 입증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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