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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전 총리 나집 라작, 부패 혐의로 징역 12년 확정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 / 사진 : AP통신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온 나집 라작(Najib Razak)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23일 연방 최고법원(대법원)에서 징역 12년 형을 선고 받고 수감됐다. 이로써 나집 전 총리는 말레이시아 헌정사에 최초로 수감된 전직 총리가 됐다.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연방 최고법원은 국영 펀드 1MDB 자회사인 SRC 인터내셔널 관련 나집 전 총리에 대한 7개 혐의에 대해 징역 12년과 벌금 2억1,000만 링깃(약 62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직권남용, 배임, 돈세탁 등 7개 혐의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법관 만장일치로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나집 전 총리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SRC가 거액을 대출 받도록 정부 보증을 승인하고, 중개업체를 통해 4200만 링깃(약 125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나집 전 총리는 불공정하다며 사건이 졸속으로 처리되었다고 반발했다. 그는 연방법원에서 유출된 평결이 온라인 사이트에 공개된 것을 두고 ‘최악의 위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나집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징역 12년 형을 선고 받았지만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이날 재판이 있기 전까지 그가 자신의 소속 정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전했다. UMNO는 1957년 말레이시아 독립 이후 56년간 연속 집권해온 국민전선의 핵심 정당이다.

법원의 이번 판결로 나집 전 총리는 올 9월에 있을 총선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인니투데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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