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투입 없이는 회생 불가… 3조원 추산
가루다 지분 60% 소유한 정부에 대한 책임론 대두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사 가루다 인도네시아(PT Garuda Indonesia (Persero) Tbk)는 알려진 바와 같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영 어려움과 수익 부진으로 생존이 위태로운 상태다.
지난 8일 콤파스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가루다 항공의 금융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분석가들은 가루다 항공사가 회생하기 위해선 최소 13억~30억 달러(약 1조 5200억원-3조 5100억원)의 신규 자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루다 항공의 최대주주인 정부가 자금 조달을 꺼리고 있는 데다 구제 방법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루다 항공은 지난 3월 46억 달러(약 5조 3837억원)의 유동 부채(일반적으로 1년 이내에 만기가 되는 금융 부채)와 4억 8500만 달러(5조 6763억원)의 유동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대표 항공 컨설팅사 에이비에토리(Aviatory Indonesia)의 CEO지바 나렌드라(Ziva Narendra)는 “가루다가 연 운영자금이 최소 IDR 3~5조(약 2463억~4106억원)가 필요하며,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IDR 20조(약1조 646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항공 전문가 앨빈 리(Alvin Lie)는 가루다 항공이 정상화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IDR 40조(약3조 2917억원)까지 보고 있다. 그는 “새로운 자금 투입 없이 가루다 항공은 생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제시한 자금 규모는 차이가 있지만, 두 분석가 모두 자본 확충에 중요한 책임은 회사 지분의 60%를 소유한 정부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이러한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할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자금이 묶인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정부가 가루다 항공에 약속한 IDR 8조5000억 중에 IDR 1조만 지원된 상태이며, 가루다 항공은 이 자금을 항공 연료비에 사용했다.
가루다 항공 직원들의 타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 8월 13일 가루다 항공 주주 총회에서 이사와 위원의 급여를 50% 삭감하고 모든 직급의 직원을 30~50% 삭감하는 데 동의했다. 8월에는 11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조기퇴직 신청을 진행한 바 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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