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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업체들 ‘니켈 딜레마’… 확보전 치열 속 친환경 무색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 미디어 인도네시아

채굴•정제 중 삼림 파괴되고
쓰레기•탄소 대량 배출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이다. 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 주원료로,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주행 거리와 에너지 밀도가 개선된다.

전기차 산업이 급성장하면 할수록 업체들로서는 니켈의 안정적인 확보는 필수적인 과제인 셈이다.

그러나 전기차 업체들은 니켈 확보를 둘러싸고 환경 측면의 모순이 드러나면서 딜레마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켈을 얻으려면 종종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극심한 열과 고압을 포함하는 정제 과정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폐기물이 발생하고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친환경 차라고 자부하지만, 결국 제조 과정에서는 환경에 상당한 피해를 발생하는 역설을 노출하는 셈이다.

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이자 매장국인 인도네시아의 행자야 광산은 5년 전 작업 구역을 숲 지대로 확장할 수 있는 허가를 얻었다.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의 거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 광산의 호주 소유 업체인 ‘니켈 인더스트리'(Nickel Industries) 측은 2021년 열대우림 개간으로 이산화탄소 5만6천t에 상당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됐다고 밝혔다.

WSJ 추산으로 이는 대략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 1만2천대가 1년 동안 운행될 때 배출하는 규모와 맞먹는다.

회사 측은 자신들이 개간한 삼림이 이미 불법 벌채로 황폐화했기 때문에 채굴이 허용된 것이라며 2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등 산림 복구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불행히도 우리처럼 모든 노천 채굴 과정에는 토지 개간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면은 친환경적인 니켈 배터리 사용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슬라도 지난 4월 보고서에서 광물 채굴과 정제 과정에서 일부 비롯되는 것을 포함해 전기차는 제조 과정에서 전통적인 차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하게 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그러나 운행 기간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전기차의 총배출량이 유사한 내연기관 차보다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회사들로서는 정제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 처리를 놓고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열대 국가들에서는 잦은 지진과 폭우 때문에 이들 폐기물을 안전하게 격리하기가 쉽지 않다.

환경운동가들은 인도네시아가 2018년부터 허가를 받아 해양에 폐기물을 버릴 수 있도록 한 데 대해 바다를 오염시킬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양 투기 기준을 지키지 못하면 폐기할 수 없고 심해에 처리하는 것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며 환경 관련 법과 처벌의 강화를 약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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