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사태에도 인도네시아 은행들 영향 제한적”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BI는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 후 기준 금리로 활용되는 7일물 역환매채권(RRP) 금리를 5.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BI는 지난해 8월 3.5%이던 금리를 3.75%로 인상한 뒤 지난 1월까지 6개월 연속 금리를 올렸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는 석 달 연속 0.5%포인트씩 인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낮춘 뒤 지난달 7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췄으며 이달도 동결했다.
금융시장에서도 BI가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페리 와르지요 BI 총재는 현재의 기준금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BI의 목표치(2∼4%)까지 내릴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5.9%까지 높아졌지만, 지난달에는 5.47%로 둔화한 상황이다.
그는 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같은 일부 글로벌 은행의 문제로 인도네시아 은행들도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페리 총재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인도네시아 은행들의 낮은 부실률과 높은 자본 적정성 비율, 다양한 자금 출처 등을 확인했다”라며 “이번 충격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결론이 내려졌지만 모니터링은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I의 이번 결정에 싱가포르 DBS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라디카 라오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BI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결정”이라며 “글로벌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통화 안정을 위한 조치가 있을 수 있지만 당분간은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