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의 8월 무역흑자가 전달보다 크게 늘었지만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 감소로 생산과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일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PS)이 발표한 8월 무역흑자는 35억5000만 달러(약 4조7700억원)으로 전월 1억2190만 달러(약 164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수입이 수출보다 가파르게 줄어든 결과다. 올해 1~8월 누적 흑자는 72억5000만 달러(약 9조7400억원)로 집계됐다.
8월 수출은 266억1000만 달러(약 35조7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2% 증가했다. 비석유·가스 수출은 256억2000만 달러(약 34조4200억원)로 7.23% 늘었다.
수입은 230억6000만 달러(약 30조98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19.09% 증가했다. 비석유·가스 수입도 195억3000만 달러(약 26조2400억원)로 17.20% 늘었다. 다만 주요 품목군의 수입이 모두 줄면서 전체 수입은 전월보다 11.63% 감소했다.
소비재 수입은 전월보다 5.95%, 원자재·보조재는 11.11% 감소했다. 자본재는 16.04%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기계류와 부품(HS 84) 수입은 전월보다 18.28%, 전기기기와 부품은 7.20% 줄었다.
인도네시아 뻐르마따은행(Bank Permata)의 파이살 라흐만(Faisal Rachman) 거시경제·금융시장 리서치 책임자는 무역흑자 확대가 대외수지에 긍정적이지만 전반적인 수입 감소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생산과 설비 확충에 필요한 원자재·자본재 수입 감소는 내수와 투자 둔화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의 성장 정책으로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원자재·자본재의 감소세가 이어지면 국내 생산 확대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 달의 수치만으로 경기 하강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몇 달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출 여건에 대해서는 세계 수요 약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무역정책 변화로 석탄 등 광산품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의 살레 후신(Saleh Husin) 산업 담당 부회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수출이 늘고 원자재·자본재 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4.43%, 수입은 19.94% 늘었다. 원자재와 자본재는 같은 기간 전체 수입의 91.33%를 차지했다.
살레 부회장은 이 기간 수입 증가를 생산과 투자가 활발해진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역흑자를 유지하려면 수입한 원자재와 자본재가 생산능력과 생산성을 높이고 공산품 수출을 늘리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출 유망 분야로는 가공식품·농산업, 금속·광물 가공, 전자·기계, 자동차·부품을 꼽았다. 섬유·의류·신발·가구 등 노동집약적 산업은 생산비 부담과 생산성 제약, 기술 격차, 국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살레 부회장은 수출의 중심을 원자재에서 부가가치 비중이 높은 공산품으로 옮겨야 한다며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우선 과제로는 에너지·물류비 경쟁력 유지, 원자재 확보, 중간재 산업과 국내 공급망 강화, 규제의 예측 가능성 확보, 수출시장 확대, 자원 가공산업 육성을 제시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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