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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 인니 핀테크 기업 ‘OVO’ 지분 90% 확보

리뽀•토꼬페디아서 지분 매입
OVO 지분율 최초 39%에서 90%로

‘그랩’이 인도네시아의 핀테크 기업 ‘오보(OVO)’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며 핀테크 부문 확장에 나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그랩이 인도네시아 대기업 리뽀(Lippo)와 전자상거래 플랫폼 토꼬페디아(Tokopedia)의 OVO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랩의 지분율은 최초 39%에서 90%로 늘어난다. OVO는 2021년 기준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 38%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대표 전자지갑 플랫폼이다.

그랩이 OVO 지분을 인수한 배경은 인도네시아의 현금 없는 사회로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 7636만명으로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 4위다. 최근 몇 년간 인도네시아에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휴대폰을 가진 사람의 수가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수를 넘어섰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인구 절반은 은행계좌가 없다.

또한 그랩의 경쟁사인 고젝이 토꼬페디아와 합병해 GoTo를 설립하면서 OVO와의 거래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고젝은 이미 핀테크 서비스인 고페이(Gopay)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토꼬페디아가 소유하고 있는 OVO 지분을 넘겨야 했다. 인도네시아는 기업 당 하나의 핀테크 지분만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OVO의 거래량 중 상당 부분이 토꼬페디아로부터 유입되었다는 이유 때문에 부정적 전망도 흘러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팔 홀딩스 등의 뒷배를 두고 있는 Gopay와 비교해 입지가 약한 OVO의 미래가 오히려 불확실해졌다는 것이다.

OVO는 공식 성명에서 “우리는 Grab의 더 큰 약속을 환영한다. 소유권 조정 과정을 완료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이번 계기를 통해 OVO가 인도네시아 대표 디지털 금융 서비스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인앤컴퍼니 연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디지털경제 분야는 2025년 1240억 달러(약 147조 3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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