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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위기 맞은 인도네시아 대표 국영기업… “어쩌다 이렇게까지…”

공기업부 에릭 토히르 장관 (출처 : CNN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의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 인도네시아 대표 국영기업들조차 채무 규모가 수십조 루피아부터 수백조 루피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콤파스에 따르면 늘어난 부채로 인해 심각한 재정 위기를 맞은 6개의 국영기업이 있다.

1. 국영공항공사 앙까사푸라I (PT Angkasa Pura I)
앙까사푸라I(PT Angkasa Pura I, 이하 AP1)의 재무 상태는 가장 최근 알려진 이슈다. 채무 규모는 약 35조 루피아(약 2조 8780억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펜데믹 영향과 공항 건설 및 시설 확충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공기업부 까르띠까 위르조앗모조(Kartikan Wirjoatmodjo) 차관은 AP1이 매월 2000억 루피아(약 164억 4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잠재적 채무 규모가 38조 루피아(약 2조 878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1 파익 파미(Faik Fahmi) 사장은 펜데믹 기간동안의 여행객 감소가 재무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2019년 전체 승객수가 8150만명이었던 것이 2020년에는 3270만명으로 줄었으며, 올해 승객수는 250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AP1는 공항 시설에 약 19조 2000억 루피아(약 1조 5782억원)를 지출했는데, 족자카르타 국제공항에 약 12조 루피아(약 9864억원)로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었다. 또한 반자르마신(Bandar Udara Internasional Syamsudin Noor) 공항에 약 2조 3000억 루피아(약 1890억원)의 예산을 편성한데 이어 스마랑 아흐마드 야니 국제공항(Bandar Udara Internasional Jenderal Ahmad Yani)에도 약 2조 300억 루피아(약 1668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다.

2. 국영항공사 가루다 항공(PT Garuda Indonesia)
가루다항공은 2019년 대규모 손실을 입은데 이어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상황 속에 24억 달러(약 2조8000억원) 손실을 입으면서 19억 달러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여기에 일부 채권 상환이 불가능해지면서 지난 7월 18일 주식거래가 중단됐다.

공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가루다항공의 채무 규모는 98억 5000만 달러(약 11조 5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가루다 항공의 자산은 69억 2000만달러(약 8조 1880억원)에 불과하며,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28억 달러(약 3조 3131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법적인 파산 상태는 아니어도 가루다항공은 기술적으로 파산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코로나로 인한 영업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출과 운영비에 비해 수익은 반토막도 안되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가루다항공의 9월 실적은 5억 6800만 달러(약 6725억원)인 반면 지출 및 운영비는 12억 9000만 달러(약 1조5274억원)에 달한다.

가루다의 재정적 위기는 코로나 이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공기업부 에릭토히르 장관은 가루다 항공의 현재의 위기가 항공기 임대료, 임원진의 부정부패 등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경영진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항공기 임대료는 치솟았고, 필요 이상 많은 기종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효율적인 노선 운영으로 국제선의 경우 수익성이 현저히 낮았다는 것이 에릭 장관의 설명이다.

자구노력을 전제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IDR 8조5000억(약 67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인력•항공기 감축 등의 가루다의 노력이 기대치에 못미치자 결국 정부도 IDR 1조 지원 이후 더 이상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있다.

3. 국영전력공사 PLN (PT PLN)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PLN은 649조 2000억 루피아(약 53조 3642억원)의 부채를 지고있다. 장기부채는 약 499조 5800만 루피아(약 41조 655억원)이며, 단기부채는 약 149조 6500만 루피아(약 12조 3012억원)에 달한다.

PLN의 장기부채는 채권과 이슬람율법에 근거한 채권이 약 192조8000억 루피아(약 15조 8481억원)이며 금융권 채무는 약 154조 4800억 루피아(약 12조 6982억원)다. 이 외에도 △임금채권은 약 54조 6000억 루피아(약 4조 4881억원) △법인세부채는 약 31조7000억 루피아(약 2조 6057억원) △포워딩 채무는 35조 6100억 루피아(약 2조 9271억원)다

지난 6월 에릭(erick) 장관은 “PLN이 최대 500조 루피아(약 41조 1000억원) 규모의 채무를 지고 있다”면서 “이것이 PLN이 지출을 반으로 줄여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출을 줄이는 것 외에도 채권자와의 재협상을 통해 이자율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4. 국영농업공사 쁘르꾸부난 누산따라 (PT Perkebunan Nusantara)
인도네시아 국영농업공사 쁘르꾸부난 누산따라(PT Perkebunan Nusantara 이하 PTPN)는 43조 루피아(약 3조 5346억원)의 채무를 기록했다. 에릭 장관은 이것이 드러나지 않은 부패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기업부는 채무상환 기간 연장 및 구조조정 등을 통해 농업공사의 채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농업공사도 재무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공사가 자금을 대출받은 은행은 힘바라(Himbara) 뿐 아니라 다수의 외국계은행과 민간은행도 포함된다. 채무 상환이 어느 수준에서조차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이어 무너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5. 국영제철 크라카타우 스틸 (PT Krakatau Steel)
공기업부에 따르면 크라카타우 스틸의 채무는 약 20억 달러(약 2조 3530억원)에 달한다. 에릭 장관은 이 역시 전 임원진의 부정부패에 따른 영향으로 진단했다.

에릭 장관은 크라카타우 스틸 전 경영진이 추진한 제철소 용광로 시설 구축 과정에서 부패 정황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20억 달러에 달하는 크라카타우 스틸의 채무 원인 중 하나는 현재 방치되고 있는 용광로 프로젝트에 8억 5000만 달러(약 1조 2500억원)의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크라카타우 스틸은 최근 국내 민영은행 및 외국계 은행 10곳의 채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8억 4,700만 달러에 달했던 이자 비용을 4억 6,600만 달러(45%)로 절감할 수 있었다.

6. 국영건설사 와스키따 까르야 (PT Waskita Karya)
공기업부 카르티카 차관은 와스키따 까르야의 채무가 2019년 기준 약 90조 루피아(약 7조 398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90조 루피아에 달하는 와스키따 까르야의 부채 중 70조 루피아(약 5조 7540억원)는 은행 채권이며, 나머지 20조 루피아는(약 1조 6440억원)은 협력사 채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와스키따 까르야가 공사중인 16개의 유료 도로는 대부분 건설이 제한되어 있는 지역의 수익성이 낮은 민간 도로로, 특히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도로를 인수하기 위해 필요이상 공격적으로 투자했다”고 평가했다. 무분별한 톨게이트 사업 확장과 코로나 펜데믹에 따른 이동 감소로 재정이 악화되면서 채무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18년 와스키따 까르야의 매출은 48조8000억 루피아(약 4조 134억원)를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31조4000억 루피아(약 2조 5810억원)로 감소했다. 2020년 매출은 16조2000억 루피아(약 1조 3316억원)를 기록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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