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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젝-토코페디아의 합병으로 판이 커진 디지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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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젝과 토코페디아의 합병이 가까워지고 있다. D-Insight의 보고서에 따르면 두 회사는 조건부 판매 및 구매 계약(CSPA)에 서명했으며, 소유권은 각각 고젝 60, 토코피디아 40으로 할당된다. 합병 후 먼저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되고 이후 미국 증시에도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이번 합병이 쇼피에게 밀리고 있던 토코페디아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iPrice의 조사에 따르면 쇼피는 2019년 4분기부터 토코페디아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 정보통신협회 헤루 수타디(Heru Sutadi) 회장은 고젝과 토코피디아의 결합은 디지컬 생태계에서 더욱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하며 “고젝과 토코페디아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게 된다. 특히 토코페디아는 데카콘 기업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며 고페이 지불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쇼피의 위치
지난 1년간 빠른 성장을 이룬 쇼피의 지주회사 Sea Group 입장에선 이 두 회사의 결합이 달갑지만은 않은 모양세다. 하지만 무한 시장 경쟁의 측면에서 Sea Group은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위기감만 느끼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커머스는 기본적으로 돈을 ‘소모’하는 사업이며 자본이 풍족하다면 누구든 시장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즉 자본력이 뒷받침 되는 한 누구라도 시장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랩(Grab)도 이 경쟁에서 빠질 수 없는 상대다. 모멘텀웍스(MomentumWorks)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음식배달 시장에서 그랩푸드는 53%, 고젝은 4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이한 지점은 CLSA의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고푸드 35%, 그랩푸드 20%로 시장 점유율과는 상반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싸움과 경쟁
언급된 모든 기업의 경쟁 환경은 동일하다. 토코페디아는 이커머스 영역에서 쇼피, 라자다와 계속 경쟁해야 하며 고젝은 디지털 결제 부문에서 오보, 쇼피페이, 링크아자(LinkAja) 등과 싸워야 한다. 또한 차량 공유 및 음식 배달 사업에서 그랩과 계속 경쟁하게 된다.

업계 일각에선 고젝&토코페디아가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겠지만 그 위치가 영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고젝, 토코페디아 모두 인도네시아 이외의 시장에서의 기반이 약하다는 것이다. 국내 경쟁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쇼피, 라자다, 알리 익스프레스 같은 업체와 끊임없이 경쟁하게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Tech in Asia는 고젝싱가포르가 첫해 1억4,1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아직까지 시장 점유율은 3.6%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판이 커진 인도네시아 디지털 생태계에서 누가 진정한 승자로 남게 될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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