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단번에 0.5%포인트 인상해 0.75~1.0%로 올렸다.
연준은 앞으로 몇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소비 증가가 경제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꺾이고,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의 불안감 마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은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0.75~1%로 0.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를 통상적 조정 폭인 0.25%포인트가 아니라 그 두 배 규모로 인상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지난 3월에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자 이번에는 0.5%포인트 ‘빅 스텝’을 결정한 것이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이사회 의장은 로이터통신에 “심각한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면서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빠르고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두 차례 정도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면서 올해 남은 6번의 회의때마다 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기준 금리는 2%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연준은 다음달부터 자산예탁금을 약 9조 달러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또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금융개발연구소(Indef)의 타우히드 아흐마드(Tauhid Ahmad) 소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에서 미국으로의 자본 유입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타우히드 소장은 5일 데틱뉴스(detik.com)에 “미국 기준금리가 높아짐에 따라 안전한 미국 정부와 회사 채권의 매력도는 더욱 올라간다. 즉, 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국 시장에서는 자금 유출이 가속화될 것이다. 필연적으로 달러 가치는 계속 상승하고 루피아는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국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부채는 점점 늘고, 이를 달러로 갚아야 하는 인도네시아의 외환보유고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그 여파로 환율은 떨어지고, 수입에 대한 정부의 지출 능력은 힘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우히드 소장은 화폐 발행 및 금리 인상 등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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