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인구는 약 2억 8000명으로 인도,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 그 중 24세 미만 인구는 약 42.7%를 차지한다. 54세 미만 인구가 전체의 약 88.5%인 것을 감안하면 청년층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아직까지 OTT(Over-the-top media)보다 TV 시청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OTT 서비스 소비층이 늘어나면서 향후 OTT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TV 시청은 주로 연령대가 높은 세대나 가정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인터넷 접근성과 스마트폰 보급률의 증가로 인도네시아에서 OTT 서비스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은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OTT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드라마 시청률, 특히 OTT 시청률은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의 드라마 선호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MZ이 사랑하는 한국 드라마
6월 셋째 주 넷플릭스(NETFLIX) 인기 드라마 TOP 10 순위에 무려 7개의 한국 드라마가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3개도 모두 해외 드라마인 것을 보면 인도네시아의 젊은층은 자국드라마보다 해외드라마 시리즈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위는 ‘사냥개들’, 2위 ‘킹더랜드’, 3위는 ‘나쁜 엄마’다. ‘사냥개들’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액션 누아르 장르의 드라마이며, ‘킹더랜드’는 웹툰과 동시 방영되는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두 작품 모두 젊은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웹툰이 원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3위 ‘나쁜 엄마’는 자식을 위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영순’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드라마로 인도네시아 젊은이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MZ이 사랑하는 자국 드라마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한국, 일본, 인도, 태국 등 여러 나라들의 최신 영화 및 드라마의 리뷰와 순위를 볼 수 있는 엔터테이먼트 전문 플랫폼 ‘바짜뜨루스(Bacaterus)’가 선정한 ‘2023년 꼭 봐야 하는 인도네시아 드라마 TOP20’에 선정된 드라마 중 몇 편을 소개해 볼까 한다.
1위는 ‘A+’이다. 인도네시아 최고의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룬 드라마다. 학생들을 자살까지 내모는 부당한 평가와 수업료 지불 시스템을 학생들이 용기 있게 파헤치는 내용이다.
2위는 주인공 ‘리사’가 사촌,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시작되는 공포물 시리즈 ‘저널 리사 더 시리즈(Jurnal Risa the Series)’이다.
3위는 로맨틱코미디 ‘메리지 위드 베네핏츠(Marriage with Benefits)’로 서로의 이익을 위해 행해지는 결혼에 관한 이야기다.
4위는 스릴러 드라마 ‘96시간(96 Jam)’이다. 이 드라마는 한 무리의 고등학생들이 납치되는 긴장된 순간들을 다룬 작품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인기있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5위는 로맨틱 드라마 ‘프린세스 앤 더 보스(Princess and The Boss)’, 6위는 한국 드라마 ‘나쁜 엄마’를 연상시키는 가족 로맨스 ‘인둑 가자(Induk Gajah)’가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MZ이 사랑하는 자국 드라마의 공통점
1위부터 20위까지 랭크되어 있는 작품들의 장르는 범죄 액션, 스릴러, 가족, 로맨스, 코미디가 주를 이룬다. 이중 가족•로맨스•코미디 작품은 7개나 된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유쾌함과 가족 중심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어 범죄 스릴러물이 6개를 차지한다.
최근엔 디즈니 플러스(Disney+), 비디오(Vidio) 등 OTT 회사들이 직접 제작에 나서는가 하면 왓패드(Wattpad) 같은 글로벌 온라인 소설 플랫폼 및 웹툰에 기반한 작품들이 늘고있다. 이는 인터넷 기술 발전이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컨텐츠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이러한 인터넷 기반 드라마의 제작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MZ들이 사랑하는 드라마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인도네시아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와 유사한 소재와 내용 전개를 가진 작품이 많았다. 현재 인도네시아 OTT 플랫폼에서 현지 드라마가 Top 10 안에 드는 일이 흔하진 않지만, 인도네시아도 한류 컨텐츠에 버금가는 드라마 제작을 위해 정부의 지원과 독려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인니투데이ㅣJIKS 11학년 최영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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