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수마트라주 빠당시(Kota Padang)의 한 기독교 기도원이 공격을 받아 어린이 2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4시경 빠당시 꼬또 땅아구 빠당 사라이에 위치한 기도원이 습격을 당했다.
당시 기도원에는 30여명의 아이들이 종교 수업을 받고 있었는데, 주민들이 몰려와 “해산하라”고 외치며 건물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안에 있던 신자 대부분은 대피했으나, 11세와 9세 어린이 두 명은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에 있던 신자 바자 바루후(Baja Baruhu)씨는 “한 무리의 남성들이 건물 안으로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집기를 부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 9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빠당시장 파들리 암란(Fadli Amran)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을 찾아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소통 부족과 오해로 인해 발생했다”며 “피해자에 대한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종교 간 이해와 존중이라는 시정 방침에 따라 재발 방지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가톨릭학자협회 중앙위원회 산하 종교간 대화 상임위원회의 레스투 합사리(Restu Hapsari) 위원은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해 “단순한 오해나 편견을 넘어선 의도된 폭력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정부는 모든 공동체가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건 수습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에 종교적 관용과 신앙 간 조화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해자 측 법률 자문을 맡은 유티아사 파코(Yutiasa Fakho)는 “빠당에서 종교시설을 공격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2023년 루북 브갈룽(Lubuk Begalung)에서 벌어진 교회 습격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가해자들에게 징역 7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고 말했다.
그는 “설령 피해자들이 용서하더라도 법적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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