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자카르타국제엑스포(JIExpo)에서 열린 골카르당의 58주년 창립기념일 행사 절정에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이 수르야 팔로(Surya Paloh) 나스뎀당 총재의 포옹을 꺼리는 듯한 장면이 소설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수르야 팔로 총재는 다음날인 22일 나스뎀당 중앙위원회 사무실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가 행사장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포옹하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느낀 조코위 대통령이 포옹을 하지 않은 것 뿐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좌우로 가득 찬 상황에서 어떻게 포옹할 수 있었겠냐며 대통령과 둘 뿐이라면 포옹하는 건 일도 아니라고 애써 강변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공식석상과 단 둘이 만나는 자리는 아무래도 같을 순 없다는 것이다.
나스뎀당 중앙위원회 윌리 아디티야(Willy Aditya) 위원장은 나스뎀당과 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ewedan)을 공격할 목적으로 해당 비디오가 악의적으로 편집되어 유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얼마전 나스뎀당이 아니스를 자당의 대선후보로 추대한다고 선언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측의 소행이란 추론이 그 배경에 깔린다.
하지만 윌리 위원장은 해당 동영상만 보고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는 건 너무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상황은 당사자인 조코위 대통령과 수르야 팔로 총재 두 사람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윌리 위원장은 22일 CNN 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 조코위 대통령과 나스뎀당을 대변하는 수르야 팔로 총재 사이가 이미 틀어졌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영상이다. 내레이션에서 나스뎀당과 아니스를 공격하려는 의도가 빤히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진실은? 오직 수르야 총재와 조코위 대통령만이 알 것이다” 그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윌리나 나스뎀담은 해당 동영상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두고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해석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해석은 자유다. 내레이션이라는 게 애당초 그걸 만든 사람의 주관과 사고방식, 이해관계가 온통 뒤섞여 만들어지는 법이다.” 그렇게 쿨한 척하며 인터뷰를 끝내려 하지만 그는 이미 모든 변명과 설명을 마친 후였다.
골카르당 창립기념식에는 조코위 대통령과 수르야 팔로 나스뎀당 총재 외에도 아구스 하리무르티 유도요노(AHY) 민주당 당대표, 리드완 까밀(Ridwan Kamil) 서부자바 주지사, 유숩 깔라(Jusuf Kalla) 전부통령, 아부 바까르 알합시(Aboe Bakar Alhabsy) 복지정의당(PKS) 사무국장 등 여러 정당의 고위 당직자들과 관료들도 다수 참석했다.
현재 골카르당은 2024년 대선 준비의 일환으로 국민수권당(PAN), 통합개발당(PPP)와 제휴하여 통합인도네시아연대(KIB)라는 이름의 정당연합을 결성했지만 아직 자체 정-부통령 후보들은 추대하지 않았다 .
한편 나스뎀당은 단독으로 아니스 바스웨단을 2024년 대선후보로 추대했다. 하지만 나스뎀당이 대선에 참여하여 정부통령 후보를 정식으로 내기 위해서는 대선판 입장요건을 갖추기 위해 다른 정당들과의 제휴가 불가피하다.
나스뎀당이 아니스를 대선후보로 추대한 후 이에 배신감을 느끼고 나스뎀당을 연정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투쟁민주당(PDI-P)의 입장을 조코위 대통령도 심정적으로 동조하고 있을까? 해당 영상이 조코위 대통령도 나스뎀당의 축출을 원한다는 증거라며 만방에 보여준 일방과 그게 아니라 대통령과 수르야 총재 사이는 변함없이 굳건하다는 나스뎀당의 반발이 이번 골카르당 창립기념식에서 벌어진 포옹불발 사건의 본질이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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