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na) 전 자카르타주지사와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Gibran Rakabuming Raka) 솔로시장의 깜짝 회동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투쟁민주당(PDIP) 중앙위원회 사이드 압둘라(Sa’id Abdullah) 위원장은 15일 국회의사당에서 만난 기자에게 “아니스 바스웨단이 기브란 솔로시장을 만나는 데는 분명 다른 속셈이 있다”며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아니스의 일방적인 시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니스 자신이 이룩한 업적이 없어 기브란에게 편승해 2024년 대선에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것이라고도 호도했다.
아니스와 기브란이 만나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이 아니겠냐는 기자의 말에 사이드는 아니스가 당적이 없는 상태에서 투쟁민주당 소속 기브란이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도록 종용해 자신이 해당 선거의 킹메이커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아니스가 기브란을 통해 투쟁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했다.
투쟁민주당이 2024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자카르타 주지사 후보를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해당 결정은 오롯이 당의 몫이며 외부인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음에도 아니스가 이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 정책실장(BPOKK) 헤르만 카에론(Herman Khaeron)은 아니스와 기브란 시장의 만남에 대한 사이드 위원장의 비난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국회 제6위원회 소속이기도 한 헤르만 의원은 아니스 전 자카르타 주지사의 재임 중 업적을 깎아내리면서까지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사이드 위원장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그는 아니스가 주지사직을 매우 성공적으로 끝마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조코위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 조코위 대통령도 이미 많은 것을 이룩했지만 여전히 마무리하지 못한 국정과제들이 남아있는 것처럼 아니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는 세상에 완벽한 정부나 지도자는 있을 수 없다고 강변했다.
헤르만 의원은 아니스가 최근 솔로를 포함해 여러 지방을 방문한 것이 시민과 소통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나스뎀당이 추대한 대통령후보로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간 국민들 사이에서 심화되어 온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아직 민주당, 번영복지당(PKS) 나스뎀당이 함께 공동선언을 낸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이 보기에도 아니스의 행보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는 15일 아침 솔로 노보텔 호텔에서 기브란 솔로 시장을 만났다.
아침 7시 45분 기브란 시장이 노보텔에 도착했고 먼저 와있던 아니스가 그를 맞이했다. 두 사람은 호텔 식당에서 한 시간가량 식사를 하며 환담을 나눴다.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난 아니스와 기브란은 정치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란 예측을 일축했다.
아니스는 기자들에게 오늘 회동이 의례적 예방 성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 주제를 논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며 나중에 솔로 빠사르끌리원 시장(Pasarkliwon, Solo)에서 열리는 하울 솔로(Haul Solo) 행사에 기브란 시장과 함께 참석할 것이라는 대답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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