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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은 종교부 장관 ‘야쿳’… 그는 과연 누구인가

야쿳 초릴 코우마스(Yaqut Cholil Qoumas) 종교부 장관 / 인스타그램 @gusyaqut

모스크 확성기 사용을 개 짖는 소리에 비유
비공식 종교 커뮤니티에 페르시아어로 새해 인사

야쿳 초릴 코우마스(Yaqut Cholil Qoumas) 종교부 장관에 대한 자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야쿳 장관은 취임 이후 줄곧 종교적 포괄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야쿳 장관의 거침 없는 표현 방식이 그의 정책 기조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달 야쿳 장관은 모스크 확성기 사용을 개 짖는 소리에 비유해 각계 반발을 샀다.

2월 종교부는 모스크와 기도소 확성기 사용지침에 대한 종교부 장관령 제5/2022호를 발행했다. 이 회람문은 확성기 볼륨을 100 데시벨(dB) 이하로 규제하고,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 전후에만 확성기를 사용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야쿳 장관이 해당 규정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확성기 소리를 ‘개’ 짖는 소리에 비유한 것이다.

안타라 뉴스(Antara.com)에서 인용한 바에 따르면 그는 “만약 당신이 비무슬림 지역에 사는 무슬림인데 주변 예배당에서 하루에 다섯번씩 동시에 확성기를 틀어대면 어떻겠나”며 “앞집, 옆집, 뒷집이 모두 개를 키우는 데 이 개들이 모두 짖으면 당연히 괴롭지 않겠냐”고 말했다.

야쿳 장관의 발언으로 인해 일부 단체는 그를 신성모독죄로 경찰에 고발했다.

인도네시아 모스크협의회(DMI), 울라마협의회(MUI), 나흐들라툴울라마(NU), 무하마디야(Muhammadiyah) 등 주류 이슬람 단체들은 종교부의 결정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번영정의당(PKS)과 국민계몽당(PKB)은 성명을 통해 확성기 사용은 관습에 따라 맡길 문제로 종교부가 임의로 통제할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야쿳 초릴 쿠오마스는 2020년 12월 파흐룰 라지(Fachrul Razi) 후임으로 종교부 장관에 취임했다. 그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계몽당 소속 하원의원을 지냈고,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중부자바 렘방의 부군수를 역임했다.

그는 2011년부터 최대 이슬람 단체인 나흐들라툴울라마(NU)의 청년위원회 ‘GP Ansor’를 이끌었다. 그의 아버지 무하마드 초릴(Muhammad Cholil Bisri)은 국민계몽당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이며, 형 야흐야 초릴(Yahya Cholil Staquf)은 현재 나흐들라툴울라마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작년에도 야쿳 장관은 인도네시아 바하이(Baha’i) 커뮤니티에 페르시아어로 된 새해 인사를 전해 비난을 받았다. 무하마디야와 울라마협의회는 바하이가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종교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샤리프 히다야툴라 국립이슬람대학(UIN:Universitas Islam Negeri Syarif Hidayatullah)의 정치 분석가 아디 프라잇노(Adi Prayitno)는 야쿳 장관 스스로 자신을 다원주의자로 포지셔닝하고 있지만 의사소통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아디 프라잇노는 “야쿳 장관은 종교나 신념이 다를지라도 기본적으로 국가에 충실하다면 그게 누구라도 마땅히 보호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소통 과정에서 나오는 몇몇 부적절한 표현들로 인해 본래 의도가 잘못 전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디 프라잇노는 나흐들라툴울라마 안에서도 소수 종교, 다원성 및 관용적 차원의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전통적 무슬림들과 달리 야쿳 장관은 타 종교에 대한 포용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 이슬람 단체인 나흐들라툴울라마의 종교적 성향이 다원화되고 있다는 것은 이 사회가 보다 유연한 종교부 장관을 원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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