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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정부의 ‘해결사’ 루훗이 직접 나섰다… 대선 연기 놓고 ‘본격 공방’

사진 : 데틱뉴스

루훗, 선거 연기 지지 관련 ‘빅데이터’ 언급
CSIS•민주당 공세 수위 높여… “당 차원의 작전”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djaitan)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이 결국 직접 나섰다.

지난 11일 루훗 장관은 2024년 대선 연기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1억 1천만명의 네티즌이 선거 연기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아르야 페르난데스(Arya Fernandes) 연구원은 선거 연기 공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음에도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확실히 주도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루훗 장관의 발언을 통해 대선을 연기 시키고자 하는 당 차원의 ‘작전’이 여전히 수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비꼬았다.

아르야 연구원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선 조코위 대통령이 나서서 선거 연기는 물론 연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Partai Demokrat) 의원들은 루훗 장관이 언급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헤르자키 마헨드라(Herzaky Mahendra Putra)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기자들에게 “소셜미디어 전문가 이스마일 파흐미(Ismail Fahmi)가 이미 루훗 장관이 제시한 빅데이터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 여당은 빅데이터 분석 기관이 어디인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출처가 어디인가. 1억 1천만 네티즌들이 선거 연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수치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 전체 데이터의 몇 퍼센트인가? 살아있는 여론인가, 아니면 매크로를 작동시킨건가?”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헤르자키 대변인은 코로나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권력 영속에만 집착하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권력을 갖기 위해 쓰는 시간과 에너지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SBY) 전 대통령의 정치 태도를 본받아야 한다. SBY 정부는 현 정부에 비해 지지도는 낮았지만 헌법을 수호했으며 권력에도 집착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빅데이터를 언급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헤르자키 대변인은 조코위 대통령에 대해 “조코위 대통령이 의회를 장악한 지지자들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아첨꾼들을 뿌리치고 스스로 권력의 덫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까. 우리 모두는 그가 헌법에 따라 명예롭게 물러나 주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네시아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조코위 대통령은 2019년 재선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며, 인도네시아는 2024년 2월 28일 차기 대선이 예정돼 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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