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범죄자에게 돈을 요구한 경찰 2명과 민간인 1명이 용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폴 지명수배를 받고있던 캐나다인 SG(50)에게 돈을 주면 구속을 면하게 해주겠다며 10억 루피아(약 8,8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발리 지방 경찰청 대변인 스테파누스 사타케 바유 세티안토(Stefanus Satake Bayu Setianto) 경감은 SG의 변호사로부터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타케 경감은 “조사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용의자의 신원은 공개할 수 없다”며 “현재 인도네시아 경찰청 보안수사국에서 이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SG의 변호사 파루르 달리문테(Pahrur Dalimunthe)는 협박 사건의 배후에 사건 브로커가 있다며 자신의 의뢰인인 발리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당하게 체포되었다고 주장했다.
사건 브로커는 특정 사건 피의자나 피해자 가족 등에게 접근해 승소나 구속, 형 집행정지 등을 미끼로 거액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람들이다.
파루르에 따르면 SG가 체포되기 4주 전 인터폴 수배지를 들고 한 남성이 나타났다. 그는 경찰청과의 친분을 들먹이며 체포되고 싶지 않으면 돈을 달라고 협박했다. 계속되는 요구에 SG는 10억 루피아(약 870만원)를 건넸다.
하지만 그걸로도 성에 안 찼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30억 루피아(약 2억 6000만원)를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자 결국 SG는 짱구(Canggu, Kuta Utara)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체포되었다.
사건의 진행 과정으로 볼 때 브로커와 경찰이 결탁한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경찰이 연루된 사건이니 만큼 앞으로의 상황에 귀추가 주목된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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