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보고르의 한 병원에서 신생아 두 명이 뒤바뀐 사실이 확인됐다.
27일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보고르 센토사 병원에서 태어난 두 명의 신생아가 뒤바뀐 사실이 1년 만에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밝혀졌다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건 한 여성의 신고 전화 때문이었다.
신고자는 보고르 치세엥(Ciseeng) 출신 37세 시티 마울리아(Siti Mauliah)로 작년 7월 18일 보고르 센토사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한 당사자였다. 그녀는 경찰에 “아이가 바뀌었다”며 신고했다.
10일 시티씨의 변호인 루스디 리도(Rusdy Ridho)에 따르면 시티씨는 출산 후 3일간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 있는 동안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했는데 첫 날과 달리 둘째 날 뭔가 이상한 걸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긴 그녀는 다음 날 퇴원했다.
퇴원 수속을 밟는 과정에서 아기 식별표와 관련해 혼선이 있었지만 그저 단순한 행정 착오라는 병원 측의 설명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11개월이 흘렀다.
신고를 접수한 보고르 경찰서는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1년 전 병원 기록을 조사한 결과 의심이 되는 정황이 발견되었다. 해당 부모를 설득해 DNA 검사를 했고 결국 두 아이가 바뀐 것이 드러났다.
센토사 병원 측은 뒤늦게 실수를 인정하며 사과했다. 병원장 마가레타 쿠르니아(Margaretha Kurnia) “병원장으로서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아기를 식별하는 과정에 부주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두 가족은 병원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티씨는 “친자식을 찾는 게 당연하지만 1년 동안 품에서 키운 아이를 떠나보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 남편도 몹시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엄마 다이안(Dian)씨 역시 아이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처음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다이안의 가족은 최초 DNA 검사도 거부했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