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자바 보고르시에서 적발된 한 노숙자의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일 보고르시 사회복지국(Dinsos)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보고르시 사회복지국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당국은 길거리 노숙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적발된 노숙자의 바지 속에서 5,600만 루피아(약 430만원)이 발견되었다.
에릭(Erik)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조사 결과 보고르(Kab. Bogor) 시오마스(Ciomas)의 주민으로 지적 장애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순 노숙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시오마스의 2층 주택에서 여동생 에스터(Ester)씨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르 사회복지국의 도디 와유딘(Dody Wahyudin) 과장은 “바지를 내려 성기를 보여주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는 남자가 길에서 구걸을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범죄자가 아닌 말 못하는 지적장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조사를 마친 후 집에 데려다 주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며칠 후 에릭씨가 거리에서 구걸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SNS에 다시 등장했다.
2일 에릭씨는 사회복지국 단속반에 또 한번 붙잡혔다.
보고르 사회복지국은 에릭씨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적절한 치료는커녕 가족에게조차 제대로 보호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결국 에릭씨는 보고르 군과 사회복지국의 도움으로 의료 시설로 보내졌다.
도디 과장은 “그가 재활에 성공해 더 이상 거리에서 구걸하는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란다. 그가 번 돈이 좀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사용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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